영화
부산 2010
idlemoon
2010. 10. 16. 01:43
산사나무 아래
'사라진 순수함'을 표현하려고 한 듯하나 좀 따분하다.
사랑하는 사람이 백혈병으로 죽는 이야기는 정말 오랜만이다.
조금만 더 가까이
외국영화가 별로 볼 만한 게 없는데다가 올해 한국영화를 많이 해서, 올해는 한국영화나 좀
볼까하는 생각으로 들어갔는데 그 생각을 사그라지게 한 영화. 아주 나빴단 의미는 아니다.
The Tiger Factory
100%는 아니지만 카메라가 계속 주인공(여)을 쫓아다니는 게, 다르덴의 영화를 연상시킨다.
주인공이 꽤 흡인력이 있지만, 한편 표정 변화가 너무 없어 단조로운 느낌이 있다. 의도인지
모르지만.
Honey
베를린 영화제 금곰상 수상작. 지루한 영화 = 좋은 영화? 화면은 왜 그리 어두운지. 시작
장면은 뭔가를 기대하게 하는데..
비 오는 날의 오후 세 시
제목에 혹해서 봤는데, 그저 그랬다. 결말이라도 제대로 지었으면 좋았을 텐데 너무 무책임
하게 끝난다. 사람들이 실소를 터트렸다.
Here Comes the Bride
여태 부산영화제에서 본 영화 중 아마 가장 웃긴 영화가 아니었나 싶다. 심각하지만 감동을
못 주는 영화보다 이런 게 훨씬 좋다. 필리핀에 이런 영화가 있다니.
The Light Thief
나름 괜찮았는데 마지막에 너무 상투적으로 끝나는 것 같다.
Zebraman 2
(한 사람 몸 속의) 선과 악을 원심분리기로 분리하다니! 어처구니 없지만 기발하다. 이런
튀는 아이디어들이 영화를 지루하지 않게 해준다. 캣우먼 같은 여주인공이 섹시하다.
Outside the Law
알제리 독립투쟁을 다룬 액션 영화. '정치적으로 올바른' 영화라는 점을 잊는다면 할리우드
액션 영화가 더 낫다.
When Love Comes
잘 만들었지만 별로 새로울 게 없다.
The Butcher, the Chef and the Swordman
감독이 중국에서 성공적인 CF감독이라는데, 이 영화도 너무 CF스럽다.
Donoma
대화장면들을 롱테이크로 찍었는데 매우 자연스럽다. 그런 면에서는 훌륭하지만 내용은
좀 중구난방이다. 여선생과 제자의 사건 발단 같은 것도 내가 보기엔 억지스럽다.
The Passion
가끔 웃겨주기는 하지만 다소 뻔한 스토리.
댄스타운
<애니멀 타운>은 못 봤고, '타운' 시리즈의 첫 번째인 <모짜르트 타운>보다는 훨씬 잘
만들었다. 하지만 좀 밋밋하다. 경찰남의 행동이 나로선 전혀 이해가 안 된다.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
소와의 여행이 다소 은유를 위한 은유로 여겨진다.
The Bang Bang Club
사진기자들을 주인공으로 무슨 재미있는 영화가 나오겠느냐 했는데 의외로 괜찮았다.
내가 사진과 다큐멘터리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가 했는데, 끝난 후 다른 관객들의 반응도
좋았다.
Certified Copy
영화의 대부분을 두 사람의 대화로 끌고 간다. 줄리엣 비노쉬의 독무대라고 할 만하다.
우리말 제목 '증명서'는 잘못이다. 원본과 일치하는 것이 보증된 사본이라는 뜻이다.
Of Gods and Men
깐느에서 심사위원상을 받았지만, 이 영화 역시 '메시지'를 떠나서 얼마나 훌륭한 영화일
수 있는 건지 모르겠다.
On Tour
상당히 잘 만들었다. 대사의 요점을 내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들이 많았던 게 아쉽다.
그 때문인지 아닌지, 감동 같은 건 별로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