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부산 2017
idlemoon
2017. 10. 19. 02:31
The Florida Project
10년 전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미국에선 집을 잃고 모텔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영화는 플로리다에서 그런 삶을 사는 가족들을 그리고 있는데 주인공 여자 아이(위 사진, Brooklynn Prince)가 너무 깜찍하다. 그리고 위 사진에서도 드러나듯이 색깔들이 예쁘다. 사람들이 대체로 너무 착하게 묘사되었다는 비판은 가능해보인다. 사회의 하층민이라고 꼭 어둡게 묘사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너무 아름답게 그리는 것도 리얼리티를 무시하는 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좋게 생각한다면 한 편의 동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많은 고전 동화들이 그렇듯, 비극을 내재하고 있는 그런 동화. 그리고 영화를 보고 나서야 알았는데, 이것도 A24의 영화다!
The Work
강력범죄자들을 수용하는 미국 풀섬 교도소에서 재소자들과 일반인들이 참여하는 4일간의 집단 심리치료 과정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근래 본 영화 중에 가장 눈물을 많이 흘린 것 같다. 이미지나 기법적인 측면에서는 별것 없고 공간도 한정되어 있다. 그러나 험상궂게 생긴 남자들이 무너지는 모습은 충격이며 감동이다. 범죄의 원인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집단치료에 참여하는 사람 모두에게 효과가 있는 건 아닐지 모르지만, 10명 중 한 명이라고 해도 대단한 거라고 할 수 있겠다.
이번 부산에서 10여 편을 봤는데 가장 좋았다고 할 이 두 편이 모두 첫날 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