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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저널리즘
idlemoon
2014. 11. 21. 02:41
블로그 업데이트를 하지 못한 (혹은 안 한) 가장 큰 이유. (뭐 조회수가 계속 떨어진 게
더 큰 이유였는지도 모른다.) 9월말까지 번역을 끝내기로 계약했는데 며칠 전에야 겨우
끝났다. 출판사에서 번역 의뢰 전화를 받고 인터넷에서 좀 찾아보니 책에 사진이 많아
할 만한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웬걸, 막상 책을 보니 엄청난 분량이었다. 후회를
했지만, 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었다.
사실, 양보다도 글의 수준이 더 문제였던 것 같다. 전에 번역했던 <눈 깜박할 사이>는
관련 전문가가 봐도 될 만한 내용이고, 번역하면서도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은 기초적인 내용이 너무 많고, 게다가 같은 내용의 말을 되풀이하는 게 너무 많다.
내용이 기초적이라도 짜임새 있게 잘 정리되어 있으면 번역하는 재미가 있었을 텐데
별로 깊은 생각 없이 쓴 글/한 말 가지고 정확하게 번역하려고 하고 있는 내가 한심하게
여겨진 것이다.
표지부터 쫌 그렇다. 포컬 프레스에서 나온 책 같지가 않다.
너무 비난만 한 것 같은데, 배울 게 없지는 않다. '비디오저널리스트'란 용어 자체는
우리에게 생소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미국에는 그런 '비디오저널리즘' 작품이 언론
매체 웹사이트를 중심으로 인터넷에 상당히 확산되어 있는 모양이다. 이 책에는 그런
것들이 굉장히 많이 소개되어 있다. 우리나라에는 신문사나 잡지사 웹사이트에 그런
비디오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
대개 2-3분 정도의 짧은 다큐멘터리로서 동영상도 있지만 '멀티미디어'도 있다. 즉
슬라이드 쇼 형태에 오디오가 가미된 것이다. 아래의 것이 한 예다. 다른 집의 개똥을
'전문적으로' 치워주는 '사업'을 하는 여자 이야기다.
http://www.kylegreenphotography.com/#/multimedia/soundslide---the-dooty-diva
원래는 한 신문사 사이트에 오른 것이었는데 지금은 만든 사람(카일 그린)의 홈에만
있는 듯하다.
여자의 인터뷰 중의 말: "작은 개에 대해 돈을 더 받지는 않아요. 작은 개의 똥을 찾기가
훨씬 어렵지만 말예요. 뜰을 다 돌아다녀야 해요. 안 밟으려고 조심해야 하지만 사실 그게
찾는 방법이죠. 큰 개의 똥은 금방 눈에 띄어요. … 난 우리 동네에서 집에 돌아와 ‘내가
오늘 얼마나 많이 똥 같은 일을 겪었는지 알아?’라는 말을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사람 중
하나예요. … 하루에 쓸 수 있는 시간은 정해져 있어요. 그중 얼마를 당신 개의 똥을 치우는
데 쓰고 싶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