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lemoon 2017. 5. 19. 00:51

최근에 "Selfie Paradox"라는 논문이 발표되었는데, 대략 내용은 많은 사람이 셀피를 싫어하면서도 많이 찍는다는 것이다. 조사 참여자의 77%가 셀피를 자주 찍는다고 말했고, 82%가 소셜미디어에 셀피가 적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단다.

처음에 이 논문을 소개한 기사를 봤을 때 얼핏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원문을 찾아봤는데도 논리가 금방 이해되지 않았다. 전체를 본 건 아니고 앞의 초록 부분만 봤는데, 내가 이해한 바는 다음과 같다.

사람들은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다른 사람들의 셀피를 '자기도취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신의 셀피는, 말하자면, 다른 사람들도 다 하니까 하는 거지 뭐 그렇게 내 모습에 도취되어 찍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원문에는 self-irony라는 표현을 썼다. 그래서 셀피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면서도 (다른 사람의 것뿐 아니라 자신의 셀피도 사실 별로 탐탁치 않을 수 있다) 다들 양심의 가책 없이 자기표현 욕구를 만족시키는 것이다. 아니, 약간은 "이러면 안 되는데" 하는 생각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들 하는데 빠질 수 없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