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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idlemoon
2013. 9. 24. 00:13
사람들은 개별 침대에서 잘 때 더 깊게 잔다. 그러나 잠자리가 편안함이나 건강에 대한 고려만으로
결정되는 것은 드물다. 현대의 사람들이 더블, 퀸 혹은 킹 사이즈의 침대를 선호하는 것은 역사적
으로 보면 이해가 된다. 산업 혁명의 결과로 생활이 풍족해지기 전에는 가족들은 대개 한 방에서
매트리스만 이용하여 잤다. 침대는 - 침대가 있다면 - 부모 차지였다. 트윈 침대는 빅토리아시대에,
동침은 의학적으로 도덕적으로 좋지 않은 것이라는 관념과 함께 등장했다. 그 당시 한 의사는 같이
자는 것은 한 파트너의 "활력(vital force)"을 고갈시키며, 다른 파트너의 짜증과 투정을 증가시키고 의욕을 감퇴시킨다고 말했다. 그런 정서는 낡은 것으로 보이지만, 현대의 연구에서도 다른 방에서
따로 잘 때 한 침대에서 같이 자는 것보다 더 잘 잔다는 것이 밝혀졌다.
-- Laurence A. Marschall, <Dreamland>(by D. K. Randall)의 서평, Natural History 1월.
산업화 이전 시대에 잠은 나뉘어져(segmented) 있었다. 요즘 사람들은 끊김 없는 잠을 추구하지만
한때는 잠이 두 개의 주 구간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첫 잠"과 "두 번째 잠"이 있었으며 그 사이에 -
자정 지나서 한두 시간 - 사람들은 온갖 것을 했다. 집안일을 하거나 아픈 아이를 돌보거나 이웃의
사과 과수원을 습격하기도 했다. 또 어떤 이들은 침대에 남아서 기도를 하거나 꿈에 대해 생각했다.
16세기의 프랑스 의사 로랑 주베르는 육체노동자의 다산력은 첫 잠 후 "더 즐기고", "더 잘" 할 수
있는 이른 아침의 성교 때문이라고 했다. 호메로스의 <오디세이>로 거슬러가더라도 잠의 지배적
형태는 2상(biphasic)이었다. 1세기에 쓰인 버질의 <아이네아드>에는 "첫 잠이 끝나고, 밤의 마차
가 아직 그 노정의 절반밖에 가지 않은 시간"이라는 구절이 있다.
-- A. Roger Ekirch, "Segmented Sleep", Harper's 8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