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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idlemoon
2013. 4. 18. 02:06
인터뷰어: 전자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센닥: 싫어해요. 그건 또 다른 종류의 섹스가 있는 척하는 것과 같아요. 다른 종류의 섹스는
없어요. 다른 종류의 책도 없어요. 책은 책입니다. 내 생각이 끔찍히 구식이라는 거 알아요.
난 늙었고, 내가 죽고 나면 아마 내 책들을 전부 그런 것으로 바꾸려고 하겠죠. 하지만 나는
악착같이 싸울 거예요. 내가 전형적인 노인네가 된 게 믿을 수가 없군요. 믿을 수가 없네요.
몇 분 전까지도 젊었던 것 같은데.
인터뷰어: 전자책의 문제는 색(色)의 문제인가요?
센닥: 그래요. 그림책은 상당히 색에 의존하는데 전자책에선 아직 색이 완벽하게 구현되지
않죠. 하지만 그게 핵심이 아닙니다. 이건 하나의 너무나 아름다운 형태를 잃는 것입니다.
책은 정말 연인과 같아요. 그것은 당신의 삶 속에서 아름답게 자리잡죠. 내가 어렸을 때도,
장녀였던 누나가 날 위해 집에 책을 가져오곤 했는데, 난 읽는 것보다 냄새 맡고 만져보는
데 더 시간을 보낸 것 같아요. 분명히 기억해요. 책의 기쁨, 장정(裝幀)의 아름다움, 내부의
냄새. 행복.
-- 모리스 센닥(동화작가, 작년 5월 사망)의 인터뷰 중에서.(The Believer 2012년 11/12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