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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의 한계

idlemoon 2020. 5. 16. 16:18

문정권의 문제는 요약적으로 말하면 다음과 같겠다.

 

1. 정의롭지 않다, 지난 정권보다 나을 것 없다

2. 뻔뻔하다, 내로남불이다.

 

이 둘에 대해서는 진중권 교수가 매우 날카로운 비판을 해왔다. 그가 미래통합당의 토론회에서 "야당 노릇 나 혼자 했다"고 말했다는데, 그건 좀 과장이긴 하지만 야권의 개인들과 비교한다면 그만큼 '야당 노릇' 잘한 사람 별로 없다는 데 동의할 수 있다. (영향력 있는 우파 유튜버들이 있지만 그들은 주류 언론이 다뤄주지 않는다.) 야당 대표가 진중권만큼 지적이고 말을 잘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여러 번 했었다. 그러나 문정권의 문제는 더 있다.

 

3. 정권 탄생에 정당성이 없다.

 

이것에 대해서는 진중권은 아무런 문제의식이 없는 듯하다. 이번 정권은 온갖 가짜뉴스와 여성혐오를 바탕으로 하여 탄생했다. 탄핵은 절차에 문제가 너무 많았고, 터무니없는 죄목으로 한 사람이 수십 년의 형을 받았다. 이 3번의 문제가 없었다면 난 1, 2의 문제로 이 정권을 이렇게 싫어하지 않았을 것이다.

 

진중권은 또 "코로나 사태가 아니었어도 통합당은 참패했을 것이다"라고도 했다. 그러나 많은 나라에서 코로나 덕분에 집권당의 지지도가 올랐다. '한 자릿수' 상승이라고 했으므로(이전 게시글 참조) 평균 5% 포인트라고 한다면, 이번 총선에 민주당 득표율이 49.9%였으므로 코로나 효과를 빼면 44.9%가 되는 셈이다. 그리고 그 줄어든 5%의 절반 정도가 통합당으로 갔다고 가정하면 통합당은 44%가 된다. 박빙이다. 이 계산은 물론 충분한 자료 없이 대충 해본 것이지만, 코로나 아니었어도 참패했을 거라는 단정은 충분한 근거가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