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A Serious Man

idlemoon 2010. 4. 10. 02:40

상상력의 고갈. 직장(대학교수다)에서는 한 동양인 학생이 문제를 일으키고, 부인은 주인공의
친구와 결혼하겠다며 이혼하자고 그러고, 딸애는 성형수술 따위에만 관심 있고, 아들은 볼 때
마다 TV 안테나 고쳐 달라 그러고... 다 어디서 본 것 같은 것들이다. 연기나 촬영/그림 등은
좋다. 그러나 코엔 브라더스도 더 이상 할 얘기가 없구나 싶었다. 중간엔 좀 심하게 말하자면
우리나라 TV의 막장 드라마 보는 것 같았다.

위에 언급한 "동양인 학생"이 한국인으로 설정되어 있다. 성적이 F가 나올 것 같으니까 패스만
하게 해 달라고 상당히 거액의 돈을 선생(주인공)에게 준다. 글쎄, 미국에서든 우리나라에서든
그런 학생을 난 들어본 적이 없다. 동양이 서양에 비해 뇌물 문화가 강한 건 분명하다. 그러나
우리나라에 대해 제대로 알았으면 그런 시나리오를 썼을까. 한국인을 그렇게 묘사한 게 불쾌
하다기 보다는, 알지도 못하면서 그런 걸 쓴 게 한심한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