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Black Swan
idlemoon
2011. 3. 1. 01:50
정신착란을 일으키면 예술에 성공하는 모양이지?
예술가가 작품에 "광적으로" 몰입할 수 있고, "미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대개 그만큼
열심히 한다는 의미다. 물론 가끔 정말 정신이상자와 비슷한 행동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주인공이 헛것을 경험하는 그런 수준이라면 그는 무대가 아니라 정신
병원에 있어야 할 것이다.
내 기억이 맞다면, 니나가 헛것을 경험할 때는 항상 혼자였다. 왜 다른 사람들이 보는 데선
이상 행동을 하지 않는가? 내 상식으로 정신착란은 혼자 있을 때만 생기는 현상이 아니다.
정신 이상에 어떤 논리가 느껴지지 않는 게 더 문제일지도 모르겠다. 가령 <아귀레, 신의
분노> 같은 걸 보면 주인공이(예술가는 아니지만) 점점 미쳐가는데, 그것이 일에 광적으로
몰입한 것의 결과로 여겨진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런 게 안 느껴진다. 그냥 말초적인
'깜짝 놀람'만 있을 뿐이다. 뭐 그런 것도 재주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