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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rs for Anarchism

idlemoon 2013. 3. 3. 00:03
예일대의 정치학 교수인 James C. Scott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직후인 1990년 여름에
독일어를 배우기 위해 구동독의 한 집단농장에서 일했다. 그리고 기분 전환으로 주말에
한 번씩 가까운 도시인 노이브란덴부르크를 방문했다. 아래는 거기서 자신이 경험한 것을
서술한 것이다. (Harper's 2012년 12월)

역 바깥에는 큰 -  적어도 노이브란덴부르크로서는 큰 - 교차로가 있었다. 낮에는 차량과
보행자들의 통행이 꽤 있었으며, 신호등 하나가 그것을 통제하고 있었다. 그러나 밤에는
차량의 통행이 거의 없어졌고 반면 사람들은 오히려 서늘한 밤 바람을 즐기기 위해 더
늘어났다. 9시에서 10시 사이에 항상, 50-60명의 사람들이 - 그중 상당수는 취객이었다 -
그 교차로를 건너기 위해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신호등의 타이밍은 내 생각에 낮의
차량 통행에 맞춰져 있었고, 밤에 늘어난 보행자를 위해 조정되지 않는 듯했다. 거듭거듭
50-60명의 사람들이 길모퉁이에서 신호가 바뀌기를 끈기 있게 기다렸다: 4분, 5분, 아마
더 길었을지 모른다. 메클렌부르크 평원에 있는 노이브란덴부르크의 평평한 풍경 속에서
그건 영원처럼 느껴졌다. 교차로에서 사방으로 1마일 정도 볼 수 있었는데, 대개 하나도
차가 안 보였다. 아주 가끔 작은 트라반트 한 대가 천천히 연기를 뿜으며 지나갈 뿐이었다.

저자가 주장하는 것은 신호등에 의한 통제가 꼭 좋은 것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신호등
없는 로터리(traffic circle) 방식이 더 좋다는 실험 결과가 많이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