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 Sodini
지난 8월 5일, 조지 소디니(48)란 남자가 자신도 회원으로 있던 헬스클럽에서 여자들에게
총을 난사해 3명이 죽고 9명이 부상한 사건이 있었다. 자신은 현장에서 자살했다. 아래는
그가 남긴 온라인 일기의 일부다. 원래 블로그의 링크는 죽어있지만 ABC뉴스의 사이트에
욕 같은 것만 제거하고 전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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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5일: 클럽에 운동하러 갔다. 사람이 아주 많았다. 내일이 좋겠다. 내가 갈 때마다
내게 모종의 눈길을 주는 여자가 한 명 있다. 가서 말을 걸어 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러나
내가 운동을 마쳤을 때 이미 떠나고 없었다. 차라리 잘 되었다. 내일의 계획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 테니. 인생은 게임과 같다. 그 여자랑 한두 번 데이트, 그리곤 끝일 게다. 아무리 변화를
꾀해도 항상 그대로다. 매일 밤 혼자이고, 혼자 잔다. 내가 젊었을 때 여자들은 잔인했다. 지금
은 그때만큼은 아니다. 아마도 날 그냥 또 한 명의 노인으로 보기 때문일 게다. 20대 커플들을
어디서나 본다. 20대 남자애와 잘 생긴 20대 여자애가 같이 있는 걸 본다. 내겐 그 시절이 그냥
지나가 버렸다. 왜 20+년의 세월을 더 이같이 살아야 하나? 일하러 가고, 집에 오고, 먹고, 뭔가
조금 하고, 그리고 똑같은 다음 날을 위해 잔다 (혼자). 이건 아우슈비츠 신드롬이다. 심각한
고통 속에 너무 오래 있어서 그게 정상인 줄 안다. 내일이 얼른 왔으면 좋겠다!
2009년 1월 6일: 난 할 수 있다. 퇴근할 때, 마치 내가 좀비인 것같은 - 거의 무의식적으로 움직
이는 - 느낌이었다. 버스에 타고, 차를 가져오고, 집으로 운전하고.... 정신이 몽롱하다. 일에
집중하거나 생각을 할 수가 없다. 이 일기는 자세하지 못하다. 단지 마음을 다잡기 위해 쓰는
거다. 미래는 지금보다도 더 비관적이다. 6시 40분, 이제 1시간 반 정도 남았다. 신이여 자비를.
모두에게 인생이 더 복되고, 이 미친 세상이 어떻게든 더 부드럽게 돌아갔으면 좋겠다. 내게
답이 있었으면 좋겠다. Bye.
지금 8시 45분. 난 쫄았다! 장전한 총이랑 모든 걸 가져갔었다. 망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