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lemoon 2009. 12. 3. 02:40

지난 8월 5일, 조지 소디니(48)란 남자가 자신도 회원으로 있던 헬스클럽에서 여자들에게
총을 난사해 3명이 죽고 9명이 부상한 사건이 있었다. 자신은 현장에서 자살했다. 아래는
그가 남긴 온라인 일기의 일부다. 원래 블로그의 링크는 죽어있지만 ABC뉴스의 사이트
욕 같은 것만 제거하고 전재되어 있다.

----------------------------------------------------------------

2009년 1월 5일: 클럽에 운동하러 갔다. 사람이 아주 많았다. 내일이 좋겠다. 내가 갈 때마다
내게 모종의 눈길을 주는 여자가 한 명 있다. 가서 말을 걸어 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러나
내가 운동을 마쳤을 때 이미 떠나고 없었다. 차라리 잘 되었다. 내일의 계획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 테니. 인생은 게임과 같다. 그 여자랑 한두 번 데이트, 그리곤 끝일 게다. 아무리 변화를
꾀해도 항상 그대로다. 매일 밤 혼자이고, 혼자 잔다. 내가 젊었을 때 여자들은 잔인했다. 지금
은 그때만큼은 아니다. 아마도 날 그냥 또 한 명의 노인으로 보기 때문일 게다. 20대 커플들을
어디서나 본다. 20대 남자애와 잘 생긴 20대 여자애가 같이 있는 걸 본다. 내겐 그 시절이 그냥
지나가 버렸다. 왜 20+년의 세월을 더 이같이 살아야 하나? 일하러 가고, 집에 오고, 먹고, 뭔가
조금 하고, 그리고 똑같은 다음 날을 위해 잔다 (혼자). 이건 아우슈비츠 신드롬이다. 심각한
고통 속에 너무 오래 있어서 그게 정상인 줄 안다. 내일이 얼른 왔으면 좋겠다!

2009년 1월 6일: 난 할 수 있다. 퇴근할 때, 마치 내가 좀비인 것같은 - 거의 무의식적으로 움직
이는 - 느낌이었다. 버스에 타고, 차를 가져오고, 집으로 운전하고.... 정신이 몽롱하다. 일에
집중하거나 생각을 할 수가 없다. 이 일기는 자세하지 못하다. 단지 마음을 다잡기 위해 쓰는
거다. 미래는 지금보다도 더 비관적이다. 6시 40분, 이제 1시간 반 정도 남았다. 신이여 자비를.
모두에게 인생이 더 복되고, 이 미친 세상이 어떻게든 더 부드럽게 돌아갔으면 좋겠다. 내게
답이 있었으면 좋겠다. Bye.

지금 8시 45분. 난 쫄았다! 장전한 총이랑 모든 걸 가져갔었다. 망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