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bodies
저자는 일본 출생으로 10대 때 어머니가 자살했다. 대학생 때 미국으로 건너갔다. 결혼을 한 번 했으나 이혼했다. 고양이는 미국에 와서 처음 키우기 시작했고 그 첫 고양이는 결혼해서도 계속 같이 살았다. 아래에 언급되는 '오스카'는 두 번째 고양이고 현재는 '마일즈'라는 다섯 번째 고양이와 살고 있다.
고양이와 사는 독신 여성은 흔히 지저분한 가축우리 같은 집에 틀어박혀 사는 측은한 은둔 폐인으로 묘사된다. 바로 그것이 - 고양이 빼고 - 거의 나의 모습이었다. 나는 먹는 것과 입는 것에 관심이 없었고, 사람을 초대하거나 만나러 나가는 것에도 아무런 의미를 느끼지 못했다. 내 고양이들은 그들과 함께 하는, 혼자이지만 혼자가 아닌, 그 시간들에 일종의 자존감을 부여했었다. 그들이 제공한 "튼튼한(fortified)" 고독은 내가 하는 모든 일의 중심에 있었다. 오스카가 죽은 뒤 난 아파트를 청소하거나 장식할 의욕을 느끼지 못했고, 온 지 1년밖에 안 된 그 도시를 돌아다녀 보고 싶은 마음도 생기지 않았다. 나에게 있어서 독신 생활은 기묘한 모순이었다: 잡동사니와 방치 속에 사는 그 '미친 고양이 부인'이 되지 않기 위해서 나는 고양이가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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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랑 커플이 되면 어느새 무례하고 둔감한 인간이 되어 있는 내가 너무 싫었다. 누군가 항상 곁에 있는 것이 - 억압적이 아니라 - 편안함을 준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나의 '혼자 있음'에의 갈망은 한이 없었다. 아무 문제 없는 즐거운 대화 중에서도 나는 종종 거기서 사라져 혼자 있고 싶어졌다. 그것은 딱히 '죽음에 대한 동경'은 아니었지만 그것에 거북할 정도로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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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이 필요하고 관계 속에서는 숨막힘을 느끼지만, 난 대체적으로 비사교적이지는 않다. 친구나 동료들과 어울리는 걸 즐긴다. 사람들 앞에서 주뼛거리지도 않는다. 어색하거나 긴장된 상황을 예의바르게 해소하기도 한다. 날 잘 모르는 사람은 왜 내가 보다 관습적인 삶을 살지 않는지 아마 의아해할 것이다. 내 고양이들은 내가 한 번도 원한 적 없는 아이나 필수가 아니라고 판단한 남편의 대용물이 아니다. 그들은 나의 고독한 자아의 아바타이다.
-- Kyoko Mori, "Homebodies", The American Scholar, 2017년 겨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