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nfinite Cat Project

고양이가 고양이 사진을 보는 것의 연속. 현재(위 사진) 1685번째 고양이란다.
2004년에 시작. 아무나 참여할 수 있는 모양이다. http://www.infiniteca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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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단계 갈 때마다 고양이 크기가 1/2로 줄어든다고 해도 (실제로는 위 사진에서
보듯이 훨씬 더 작아진다) 그리고 사진 해상도가 4000픽셀이라고 하더라도, 열두
번만에 고양이 크기는 1픽셀 이하가 된다 (2의 12승 = 4096).

그래서 자연히 백 번, 천 번, 시리즈가 이어지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인간의 기억에 관한 은유로 여겨지기도 한다. 물론 인간의 기억은 꼭
옛날 것부터 순차적으로 잊혀지는 건 아니지만.

(영미권)철학자들이 아이덴티티에 대해 논의할 때 드는 예 중에 이런 것이 있다.
수백 년 전에 만들어진 배가 있는데, 세월이 지나면서 조금씩 수리(교체)를 했다.
그래서 지금은 그 배를 처음 구성했던 물질은 하나도 남아있지 않고 전부 새로운
재료로 교체되었다. 모양까지 많이 바뀌었을 수 있다. 이런 경우 지금의 그 배를
옛날의 그것과 같은 배라고 할 수 있는가?

사람에 대해서도 같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 내가 수천 년 산다고 하고, 옛날의
기억과 심지어 개성까지 잊는다면(불가능하진 않을 것이다) 옛날의 나와 지금의
나는 같은 인간인가?

뭐 무슨 결론을 내려고 하는 건 아니다. 그냥 생각이 났다. 이런 걸 영어로 "food
for thought"라고 하나. (고양이가 먹을거리란 뜻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