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

원자력은 재생에너지(태양광, 풍력)보다 훨씬 더 효율적이며, 화석연료(석유, 천연가스)보다 훨씬 더 안전하고 깨끗하다. 그래서 인류가 환경에 대한 영향을 줄이고 모든 국가를 가난에서 벗어나게 하는 유일한 길은 그것이 제공한다...

 

과거에 사회가 하나의 에너지원에서 다른 에너지원으로 넘어갈 때, 그 새 에너지원은 거의 항상 이전보다 더 안정적이고 에너지 밀도도 더 높았다. 그러나 화석연료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것은 덜 안정적이고 밀도도 더 낮은 연료로 넘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더구나 과거의 에너지 전환은 항상 탈물질화(dematerialization)를 낳았다. 즉 자연 자원을 훨씬 덜 쓰면서 같은 양의 에너지를 생산했다. 그러나 화석연료에서 태양광, 바람, 바이오매스, 수력전기 등으로 전환하는 것은 재물질화(rematerialization)를 의미한다. 태양광, 바람, 유기물 등은 석유나 가스보다 훨씬 에너지 밀도가 낮기 때문이다.

 

재물질화는 에너지 생산에 따른 환경 영향의 증가를 의미한다. 이것은 기초적인 물리학이다. 그 영향이 무조건적으로 부정적이지는 않겠지만 환경에 해를 끼칠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어 폐기된 태양전지판은 종종 적절한 처리 없이 가난한 나라로 보내지는데, 거기서 나온 중금속이 수자원을 오염시킬 수 있다...

 

2013년에 독일 과학자들이 수행한 EROEI(투입 에너지 대비 획득 에너지의 비율)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태양광과 바이오매스의 EROEI는 각각 3.9, 3.5이고, 석탄은 30, 원자력은 75이다. 그 과학자들은 또 독일이나 미국 같은 고에너지 사회는 EROEI가 7 미만인 연료로는 경제적으로 유지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우라늄 원자는 나무, 석탄, 석유 등의 화학결합보다 훨씬 많은 에너지를 내포하고 있다. 1/2 배럴(1배럴 = 159리터) 분량의 우라늄이 평균적인 미국인 한 명이 평생 사용하는 에너지를 제공할 수 있다. 반면, 석탄으로 같은 에너지를 생산하려면 다수의 화물 차량을 가득 채울 만큼의 분량이 필요하고 따라서 환경 영향도 커진다.

 

재생에너지는 또한 훨씬 더 많은 땅과 재료를 요구한다. 캘리포니아 주의 디아블로캐년 원자력발전소는 같은 주에 있는 그 거대한 토파즈 태양광발전소보다 14배 많은 전기를 생산하지만 땅은 15%밖에 차지하지 않는다. 그 많은 전지판과 거울들은 결국에는 쓰레기가 될 것이므로, 태양광발전은 원자력발전보다 300배 많은 유독성 폐기물을 낳는다...

 

원자력은 또한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최악의 원자력 사고도 화석연료의 일상적 사용에 의한 것보다 훨씬 적은 사망자를 초래한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화석연료 및 바이오매스를 태우는 것으로 인한 공기오염으로 매년 7백만명이 사망한다. 반면 원자력 사고는 극히 드물며, 사고가 발생해도 극히 적은 수의 사람만 방사능 피해를 입는다. 역사상 최악이었던 1986년 체르노빌 사고 때도,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50명 정도의 현장작업자가 사망했으며 그 후 75년 동안 누출 방사능에 의한 사망자는 약 4000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1960년대와 1970년대에는 원자력이 너무 많은 에너지를 주기 때문에 반대한 사람들이 있었다. 1975년에 생물학자 Paul Ehrlich는... 이렇게 말했다: "현 시점에 사회에 싸고 풍부한 에너지를 제공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봤을 때 저능아에게 기관총을 주는 것과 같다."...

 

-- Michael Shellenberger, "The Nuclear Option" (Vaclav Smil의 책 Energy and Civilization에 대한 서평), Foreign Affairs 9/10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