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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orld is what it is

idlemoon 2018. 1. 26. 23:16

 

The world is what it is; men who are nothing, who allow themselves to become nothing,
have no place in it.

V.S. Naipaul의 소설 <A Bend in the River>의 첫 문장인데, 옛날에 아래와 같이 번역했었다.

 

세상은 있는 그대로다; 아무것도 아닌 인간이, 스스로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도록 내버려두는 인간이, 있을 자리는 거기에 없다.

 

그런데 오래전이라 어떤 생각에서 (어떤 의미에서) 저렇게 번역했는지 기억이 안 나지만, 마음에 안 든다. 틀린 것 같다. 가령 "내가 있을 자리가 없다"고 하면 자리가 다 찼다는 의미이지 내가 특별히 무능하다는 의미는 보통 아니다. 그런데 위 인용문에서는 인간이 세상에서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인 것 같다. 인간이 잘난 척하지만, 온갖 관념들이 돌아다니지만, 사실 인간이 있든 없든 세상은 그대로 있다는 것이다.

 

'The world is what it is'는 Patrick French가 쓴 나이폴의 전기(傳記) 제목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