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가 "이재명이 배임 아니면 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는데, 그 말은 물론 "내가 배임이면 이재명도 배임이다"와 논리적으로 같은 것이다. "A이면 B이다"라는 조건명제가 있을 때 그것의 가정과 결론의 위치를 바꾼 걸 converse라고 하고(아래 1번), 가정과 결론을 부정한 것을 inverse라고 하며(2번), 위치도 바꾸고 부정도 한 것을 contrapositive라고 한다(3번).
1. B이면 A이다. (converse)
2. A가 아니면 B가 아니다. (inverse)
3. B가 아니면 A가 아니다. (contrapositive)
1과 2의 참/거짓은 원래 명제의 참/거짓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3은 항상 일치한다. 원래 명제와 3은 논리적으로 등가(等價)이다.
다만 논리적으로 같다고 내포된 의미가 항상 같다고 할 수는 없다.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사람은 십중팔구 "그가 무죄면 나도 무죄다"라고 말하지 "내가 유죄면 그도 유죄다"라고 하는 경우는 드물다. 후자는 간접적으로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말일 수 있지만, 혼자 감방 가고 싶지 않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