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감히 촛불혁명으로 당선된 대통령을 대선 불복으로 대한단 말이냐"라는 말을 했는데, 요점이 뭔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김경수+드루킹의 댓글 조작은 바로 그 '촛불혁명'이 - 당시의 여론이 - 조작되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거의 동문서답을 한 것이다. 단순한 예를 들자면, 어떤 애가 시험 때 커닝했던 게 드러나서 비난을 받는데 아버지는 "우리 아들 성적 좋은데 왜 욕해"라는 식이다. 대선 불복 하는 사람은 당선자가 강력한 국민의 지지를 받았음에도 (성적이 좋음에도) 불복하는 게 아니라, 그 '강력한 국민의 지지'가 (성적이) 조작되었다고 믿기 때문에 불복하는 것이다.
이해찬은 불복 세력에 반대하려면 "조작은 좀 있었지만 대선 결과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는 식의 주장을 해야 한다. (대통령이 묵인하고 있었다면 결과에 영향을 줄 정도가 아니었다고 해도 문제가 되겠지만.)
정치 일선에서 물러날 나이가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