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하다", "더럽다" 같은 표현은 물리적인 의미로도 쓰이지만, 도덕적인 의미로도 쓰인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마 후자는 그냥 비유적인 거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둘 사이에 실제적인 관계가 있다는 것이 근래의 여러 연구들에서 드러났다:
더러운 혹은 냄새나는 방에 앉아서 다른 사람의 비도덕적 행동을 구경한 참여자는 깨끗한 방에서 구경한 참여자보다 그 행동을 더 가혹하게 판단했다.
과거의 도덕적 잘못을 떠올린 참여자는 그렇지 않은 참여자에 비해 연필과 손세정제(antiseptic wipe) 두 기증품 중 후자를 선택할 가능성이 컸다.
모든 참여자로 하여금 과거의 도덕적 잘못을 떠올리게 한 다음, 한 그룹은 손세정제를 사용하게 했고 (공공 컴퓨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그래야 한다고 말함) 다른 그룹은 그러지 않았다. 결과, 전자 그룹이 양심의 가책을 덜 보이는 행동을 했다.
손세정제를 사용한 참여자는 (말하자면 자신은 "깨끗"하므로) 다른 사람의 비도덕적 행동을 더 가혹하게 판단했다.
도덕과 무관한 영역에서도 비슷한 조사결과들이 있다:
선호도가 비슷한 두 CD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던 참여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손세정제(hand soap)를 사용하게 했고 다른 그룹은 그러지 않았다. (세정제 제품을 평가한다는 구실이었는데 한 그룹은 실제로 사용을 해보았고 다른 그룹은 그냥 눈으로만 평가했다.) 결과, 손을 안 씼은 그룹은 자신이 선택한 CD가 "더 좋다"고 판단했다. 즉 선택하기 전에는 선호도가 비슷했어도 선택 후에는 그 선택을 합리화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손을 씼은 그룹에서는 그런 선택 합리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과거 결정의 "잔재"가 없어진 것이다.
https://dornsife.usc.edu/assets/sites/780/docs/11_cdps_lee___schwarz_clean_slate.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