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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반듯이

idlemoon 2021. 11. 13. 12:29

윤석열이 "오월 정신을 반듯이 세우겠다"고 써서 문제가 되었다. 울타리가 30˚쯤 기울어져 있다고 하자. 이때 "똑바로 (반듯이) 세우겠다"가 맞을까, "꼭 (반드시) 세우겠다"가 맞을까. 당연히 전자가 맞다. 후자도 완전히 말이 안 된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30˚ 기울어도 여전히 서 있는 거라고 해야 할 것이기 때문에 "세우겠다"고 말하는 건 어색하다. "세우겠다"는 말은 그게 없거나 (가령 "여기에 울타리를 세우겠다") 넘어져 있을 때 어울린다.

 

윤석열이 광주에 가서 감히 오월 정신이 없다거나 넘어져 있다는 암시를 했을 리 만무하다. 그래서 '반듯이'가 맞다. 

 

한편 몇 개월 전에 민주당 홍영표 의원이 "민주주의를 반듯이 지키겠다"고 썼다는데, 여기서는 '반드시'가 맞는 것 같다. "가족을 반듯이 지켜라".. 이상하지 않나? 나만 그런가? 가족을 어떻게 지키는 게 반듯하게 지키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