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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

idlemoon 2014. 4. 29. 20:29

간만에 페이스북에 들어가 보았는데 세월호에 대한 글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글들이
좀 답답했다. 페이스북 글들이 - 특히 링크된 글들이 - 한심하게 여겨진 게 어제오늘이
아니고 이번 사건에 대해 또 쓸 생각도 없었지만, 페이스북 "친구"들이 대부분 제자라는
생각에 마음이 바뀌었다.

책임자 몇 명을 처벌한다고, 혹은 총리가 물러난다고 아니면 대통령이 물러난다고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가. 우리 사회에 만연한 적당주의는 쉽게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정부는 거의 모든 학교행사를 금지하였다. 왜? 안전하지 않아서? 그런 이유라면 안전이
확인될 때까지 무기한 금지해야지 왜 이번 학기만인가? 다음 학기에는 여론이 잠잠할 -
냄비가 식었을 -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밖에 이유를 생각할 수가 없다.

이번 사건으로 정부는 많은 대책을 내놓는 듯하다. 규제 철폐를 부르짖고 있는 와중에 말
이다. 이번 사건이 관련 법규가 없어서 발생한 것일까.

정부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사회 전체의 문제라는 말이다.

"미안하다", "잘못했다", 말을 많이 한다. 그러나 그런 말을 하는 이들이 정말 자신의 삶을
바꿀 마음의 자세가 되어 있는 것인지 묻고 싶다. 많은 글들이 분노로 차 있다. 그 분노의
10%만 스스로에게 돌려보라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