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북유럽 국가들의 높은 소득 수준과 경제적 평등을 칭찬한다. 그러나 그런 특징들의 다수는 복지국가 체제가 시작되기 전에 벌써 존재했다. 전후(戰後) 스칸디나비아 복지국가들의 성공에 대해 기술한 많은 학자들은 그 이전 역사에 대해 무심한 경향이 있다. 스칸디나비아는 그 훨씬 전, 근대가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유럽에서 가장 평등한 지역에 속했다. 예를 들어, 그 지역에서는 유럽에서 거의 유일하게 봉건제도가 발달하지 않았으며, 농부들이 농노로 전락한 적이 없다.
복지국가 체제가 시작되기 전에 이미 그 국가들에 좋은 특징들이 존재했던 것은 문화적 차이 때문이다. 산업화 이전의 스칸디나비아는 환경이 척박했으며, 농부들이 매우 근면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 지역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개인의 책임과 정직과 신뢰를 강조하는 문화를 가지게 되었다.
이런 문화적 특징들로 인해 그들은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의 작은 정부(즉 복지국가가 아닌) 시절에 높은 번영과 낮은 빈곤율을 유지할 수 있었다. 복지체제는 북유럽 사회가 이미 잘 살고 평등할 때 도입이 되었다. 버락 오바마나 버니 샌더스 같은 정치가들이 존경하는 북구의 모습은 세금이 낮고 공공부문이 작았던 20세기 중반에 이미 존재했다. 사실, 그런 모습은 미국에 사는 북유럽계 사람들에게서도 발견된다.
북유럽인과 북유럽계 미국인을 비교하면 흥미롭다. 역사적으로, 북구에서 못살던 사람들이 대개 대서양을 건너 미국으로 왔다. 그러나 그런 배경에도 불구하고 북구계 미국인들은 유럽에 사는 동족들보다 훨씬 더 잘 산다. 현재 덴마크계 미국인의 생활 수준은 덴마크 국민들보다 55% 높다. 핀란드계 미국인은 59% 높으며, 노르웨이의 풍부한 석유 자원의 혜택을 못 누리는 노르웨이계 미국인조차도 노르웨이 국민들보다 생활 수준이 3% 높다.
미국은 북유럽 같은 복지국가가 아니므로 북구계 미국인들의 성공은 복지정책의 결과일 수 없다. 오히려 자본주의 사회가 그들의 성공에 기여했다.
북유럽 국가에 특별한 마술은 없다.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자유 시장 개혁의 시기에는 경제적으로 번창했으며 세금과 정부의 경제 개입이 증가했을 때는 정체되었다. 사실, 복지국가 이전에 발달했던 근면성과 개인적 책임감이 감퇴하기 시작했다. 덴마크의 한 경제학자는 복지정책의 확대와 덴마크인의 근면성 감소 사이에 강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스웨덴의 한 경제학자도 비슷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 Nima Sanandaji, "Misreading the Nordic Model", Foreign Affairs, 중에서 부분 요약.
추가하자면,
1870년에서 1936년까지 스웨덴은 시장지향적 경제정책을 폈고 그 기간에 서유럽에서 경제성장률이 가장 높았다. 1936년에 스웨덴 사회민주당이 다수당이 되고 나서 조금씩 세금을 올리고 복지를 확대했는데 그래도 1970년까지는 시장중심적 체제를 유지했다. 이 기간의 성장률은 대략 서유럽 평균 수준이었다. 그러다 1970년에서 1991년까지 스웨덴은 - 다른 북구 나라와 달리 - 사기업의 소유를 점차 노조가 운영하는 기금으로 넘겼고, 이 기간에는 성장률이 서유럽에서 두 번째로 낮았다. 이런 사회주의 실험 후 스웨덴은 새롭게 시장 개혁을 했고 효과는 있었다. 1991년에서 2014년까지 성장률은 서유럽에서 두 번째였다.
성장률이 최고의 가치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다만 사회주의적 정책을 펴고서도 다 잘 살 수 있다는 일부의 생각은 잘못이라는 것으로 받아들이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