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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당신은 코로나19에 걸릴 것이다

idlemoon 2020. 3. 7. 18:10

지난 달 24일 The Atlantic 사이트에 게재된 "You’re Likely to Get the Coronavirus"에서 발췌. 저자는 James Hamblin. 국내 언론에도 일부 내용이 소개된 바 있는데, 실제로 읽어보니 그 국내 보도에서 받은 느낌과 좀 다르네요.

하버드대 마크 립시치 교수는 전염병학자 중에서도 표현에 매우 신중하다. 나와의 대화에서 그는 두 번이나 말을 멈추고 "다시 말할게요"라고 했다. 그래서 그가 다음과 같이 말한 건 인상적이다. "내 생각에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결말은 그걸 결국 막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막음(containment)은 전염병에 대응하는 첫 단계이다. 코로나19의 경우, 팬데믹을 막을 가능성이 며칠 안에 펼쳐지는 것 같았다. 1월부터 시작해서 중국은 점점 넓은 면적을 봉쇄해갔다. 최종적으로 1억 명이 차단되었다. 사람들은 집 밖으로 나가는 게 금지되었고 밖에 있는 게 발견되면 드론이 훈계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그 바이러스는 24개국에 퍼졌다.

그런 조치들이 효과가 없어 보임에도 - 적어도 과도한 사회경제적 대가를 감안하면 그렇다 - 통제는 강화되었다. 그 바이러스를 막으라는 정치적 (즉 여론) 압박으로 지난 목요일(2월 20일)에 중국 정부는 후베이성의 관리들이 집집을 방문하여 사람들을 조사한 후 증상이 있으면 모두 격리시키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어떤 조치를 취했어도 확산은 불가피했을 수 있다. 무증상 감염이 가능한 상황에서 아픈 사람을 체크하는 건 한계가 있다.

립시치 교수는 1년 안에 전세계 인구의 40~70%가 감염될 거라고 예측한다. 그러나 그는 그것이 감염자 모두 심하게 앓을 거라는 의미는 아님을 강조한다. 다수는 증상이 가볍고, 일부는 증상이 없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인플루엔자와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경우는 병원 안 가고 넘어갈 것이다.

이 바이러스가 계속 넓게 확산할 거라는 생각은 립시치 교수만의 것이 전혀 아니다. 이 전염병이 감기 같은 하나의 새로운 계절 질환이 될 거라는 공감대가 전염병학자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다...

이탈리아, 이란, 한국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많은 국가들이 '막음'을 시도한다. 효과가 의심스럽고 중국의 전례 없는 엄단의 피해에도 불구하고 그런다. 일정한 억제 노력은 할 수 있다. 그러나 광범위한 여행 금지, 도시 봉쇄, 사재기 등은 수년간 지속되는 발병에 대한 현실적 대책이 아니다. 그러한 대책들은 그 자체의 위험을 안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팬데믹에 대응하기 위해서 국경을 닫는 게 아니라 열어야 할 수 있다. 어느 시점에 이르면, 어떤 지역을 코로나19로부터 지키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그 질병은 각자의 문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