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의 그래프가 있었던 그 Economist 기사에서 알게 된 내용인데, 1986년에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이란 인질 사태 때 인질 석방 대가로 이란에 무기를 제공했었다는 의혹을 강하게 부정하다가 몇 개월 후에 결국 다음과 같이 말하며 인정했다.
“My heart and my best intentions still tell me that’s true, but the facts and evidence tell me it is not.” (나의 가슴과 나의 진심은 여전히 그것이 [내 말이] 사실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사실과 증거는 그게 아니라고 말한다.)
이걸 읽으면서 얼마 전에 박대통령이 우병우 민정수석 관련하여 "의혹만으로 사퇴할 수 없다" 혹은 그 비슷한 말을 한 게 기억났다. 정확히 어떻게 말했는지 찾아보려고 했으나 이석수 특별감찰관의 발언만 검색되었다. 그래도 그가 "의혹만으로는 사퇴하지 않는다는 것이 이 정부의 방침 아니냐"고 한 것으로 봐서 내 기억이 맞는 것 같다.
물론 박대통령 자신이 의혹의 대상은 아니므로 레이건과 바로 비교할 수 없지만, 직속 부하이므로 관련 사실을 알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D대학의 M교수가 말했다. "의혹만으로는 사과할 수 없다." 그리고 1개월 후, "나의 가슴은 여전히 죄가 없다고 말하지만, 증거가 충분하니 사과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