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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압사 사고

idlemoon 2022. 10. 31. 20:36

난 처음엔 앞에 있는 사람 한 명이 우연히 넘어지고 뒷사람이 그것에 걸려 넘어지고.. 그래서 사고가 난 것으로 생각했다. 마치 컨베이어 벨트에서 하나가 걸리면 계속 쌓이듯이 말이다. 그러나 그건 아닌 것 같다. 사람들이 아주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에 혼자 넘어질 가능성이 매우 낮고, 설혹 한 명이 넘어지려 해도 주변에 사람이 많았기 때문에 붙잡았을 것이다. 또 실제로 넘어졌다고 해도 뒷사람이 멈췄을 것이다. 자신이 밀리고 있지 않았다면 말이다. 난 뒤에서 사람들이 밀어서 생긴 사고가 확실하다고 본다. 실제로 그런 목격자들의 증언이 나온다. 밀리는 상황이라면 넘어지는 사람을 돕거나 멈출 수가 없다. 자신도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평지라면 아마 쉽게 밀리지 않았을지 모른다. 일부 남자들이 버틸 수도 있었을 것이다.

 

처음 밀기 시작한 애들.. 아마 찾아낼 것이다. 이런 큰 사건이 생기면 사람들의 첫 반응은 당국을 탓하는 것이다. 물론 잘못이 있으면 밝혀야 할 것이다. 그러나 내가 세월호 때도 비슷한 말을 했듯이 우리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 민 애들이 소수이긴 하겠지만 우리의 가정과 학교와 사회가 만들어 낸 애들이다. 그런 행동을 하는 젊은이를 상상하기 힘든 사회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정부의 정책 변화보다 시민의식 개선 캠페인을 하는 게 나을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