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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흐르는 것?

idlemoon 2017. 3. 20. 00:34

이재명이 문재인의 말 바꾸기를 비난하자 문재인은 "정치는 흐르는 것이다"라고 했단다. 민의를 따르는 것을 의미한 듯하다. 그러나 늘 민의를 따라다닐 거면 지도자가 왜 필요한가. 사안이 있을 때마다 여론조사를 해서 결정을 하면 되지 않겠는가. 우리는 여론조사 전문가를 대통령으로 뽑아야 하는가.

 

"늘 여론을 쫓겠다는 건 아니다"고 반박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면 자신이 말 바꾸기를 한 그때는 왜 여론을 쫓았는지를 설명해야 한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정치 지도자가 여론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여론이라는 것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 지도자가 여론의 영향을 받지만 반대로 지도자가 여론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지도자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여론을 이끌 수 있다는 말이다.

 

지도자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무엇이 가장 바람직한 것인지 판단해야 하고, 그것은 당장의 여론조사 결과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 여론은 참고하고 고려해야 할 사항이지만 그것이 절대적인 것이 될 수는 없다.

 

"정치는 흐르는 것" 따위의 말을 하는 건 스스로 기회주의자임을, 혹은 아무 생각 없음을 인정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