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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살기

idlemoon 2021. 11. 12. 22:41

문재인 딸 문다혜가 청와대에 살고 있는 것에 대해 윤건영 의원이 "딸이 친정에 와 있는 것”이라며 “그런 인간적인 면까지 정치적 공세 대상으로 삼는 게 야박하다”고 말했다.

 

이것에 대해 처음 말하고 싶은 것은 다른 사람의 말로 대신하겠다.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의 하나다. "친정 나들이를 일 년 넘게 하는 게 상식적이냐? ... 상식선에서 얘기하자. 니는 결혼한 딸이 일 년 넘게 안 가도 냅두냐?" 딸이 1년 동안 친정에 와 있는 것도 "인간적"이라고 우길지 궁금하다.

 

그와 별개로, '친정'이라는 여자에게만 해당되는 단어를 쓴 문제가 있다. 결혼 한 아들이 독립해서 살다가 형편이 안 좋아져 부모 집에 들어갔다고 하자. 이건 "딸이 친정에 간" 경우가 아니므로 덜 인간적인가? 결혼한 딸이 부모한테 가면 인간적이고 결혼한 아들이 부모한테 가면 아닌 건가? 윤 의원은 여기서 한국인의 뿌리 깊은 남녀차별 의식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딸 아들 구분하지 않으면 윤 의원의 주장은 성립이 안 된다. 결혼했든 안 했든 자식이 부모 집에 사는 건 인간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야당은 그냥 자식이 아니라 장성한, 독립할 수 있는 자식이 부모의 공관에 사는 걸 비난하는 것이다. 윤건영은 그것에 대해 반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