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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 vs. 인플루엔자

idlemoon 2020. 2. 4. 18:22

해마다 많은 사람이 독감(인플루엔자)으로 사망한다. 미국 CDC의 발표에 따르면 올 겨울 미국에서 1500만 명 이상이 감염되어 8200명 이상이 사망하였다. 그렇지만 별로 위기 의식이 없다. 그런데 감염자가 몇 안 되고 아직 죽은 사람도 없는 우한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왜 난리법석인가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둘을 비교한 것을 찾아 보았다(세계경제포럼).

1. 이번 겨울 미국에서 독감의 치사율이 약 0.05%이고 (위 데이터로 계산한 것) 우한 바이러스의 치사율은 1월 말 현재 약 2.2%이다 (9300명 이상의 확진자 중 200명 이상이 사망하였다). 그러나 저명 의학지 '란셋'은 초기의 치사율 추정은 매우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모든 감염 환자가 결말이 난 게 아니며, 감염자 수도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또한 초기에는 치사율이 과장되는 경향이 있다. 초기에는 (모든 감염자가 아니라) 증상이 심한 케이스들만 포착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미국보다 의료 환경이 훨씬 나쁘기 때문에 치사율이 높게 나왔을 수도 있다.)

2. WHO는 우한 바이러스의 전염성을 1.4~2.5 사이로 추정한다. 2009년에 WHO가 최고 단계의 경보를 내었던 '신종플루'(H1N1)는 전염성이 1.2~1.6이었다.

3. 우한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아직 백신이 개발되어 있지 않다.

우한 바이러스가 조금 더 위험한 것처럼 보이기는 한다. 그러나 지나친 '난리'라는 주장은 여전히 할 수 있다. 확산 차단을 위한 조치들에 따른 경제적 피해를 생각해 보라. 그 돈으로, 예를 들어, 독감 환자들을 더 치료하고 백신을 (미국에서도 많이 모자란단다) 더 보급할 수 있지 않겠나.

우리의 반응은 심리적인 것일 수 있다. 며칠 전에 올라온 워싱턴포스트의 기사는 "충분한 정보가 있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우리는 항상 위협을 느낀다"는 심리학자의 말을 인용한다. 그러나 그게 비이성적일 수 있지만 한편 진화론적으로 봤을 때는 의미가 있다. 우리는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조심할 필요가 있다. 엄청난 피해를 낳을 확률이 어느 정도 있을 때는 더욱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