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한 독자평을 보면 이 이 책에 대해 "균형이 잡히지 않았다"고 비판한다. 인위적 시장 개입의 부작용을 잘 설명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정부의 역할이 없지 않은데 그것을 너무 무시했다는 것이다. 한 예로, 그 평자는 역사적으로 아동노동은 정부의 규제에 의해 없어졌는데 이 책은 그런 걸 거론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 책이 균형 잡히지 않았다는 지적에는 공감하지만, 내가 보기엔 그 평자가 소웰의 논지를 잘 이해하지 못한 면도 있는 것 같다. 소웰의 이론을 적용해 보면 아동노동은 정부의 규제가 없어도 (거의) 없어질 것이었다. 내가 밑의 글에서 자본주의는 사람들이 '원하는 걸' 효율적으로 제공한다고 했다. 아동노동은,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원하는 게 아니다. 자신의 어린 자식들이 힘든 노동을 하는 걸 누가 원하겠는가. 과거에 삶이 각박했을 때는 어쩔 수 없이 부모들이 애들에게 일을 시켰을 수 있다. 다시 말해 그때는 끼니 때우는 게 우선이었을, 즉 더 '원하는' 것이었을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생활 수준이 높아져서 아이들이 일을 하지 않아도 끼니 문제는 대개 없다.
그렇다고 아동노동을 규제하는 법이 필요없다는 건 아니다. 지금도 비양심적인 어른이 일부 있을 수 있고, 또 아동복지 시대를 그런 법이 앞당겼을 수 있다. 그러나 전반적인 생활 수준 향상이 바탕이 되어야 하며, 정부의 개입만으로 그런 시대가 되었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잘못이다. 19세기나 그 이전에 아동노동을 규제하는 법을 상상할 수 있는가?
아동 복지뿐만 아니라 사회의 전반적인 복지도 사람들이 '원하는' 것에 포함된다. 한푼이라도 더 벌어야 하는 사람도 있지만 봉급이 조금 적더라도 여유 있는 직장을 원하는 사람도 얼마든지 있다. 많은 근로자가 그런 걸 원하면 기업들도 그런 걸 제공하게 된다. 다시 말하지만 정부의 역할을 부정할 생각은 전혀 없다. 그러나 자유시장 체제가 돈에 미친 사람들만 만들어 내는 게 아니라는 건 이해할 필요가 있다.
위에 말했듯이 소웰의 책이 한쪽으로 치우친 면이 있다. 그러나 자본주의가 등장한 이후 정부 개입이 지나쳐서 생긴 문제가 적어서 생긴 문제보다 훨씬 많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런 점에서 소웰의 책은 오히려 균형을 맞추려는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