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너무 놀라서 자기 눈을 믿을 수 없었다. 그는 브레이크를 밟았다. 그건 동물처럼 보인 게 아니라 정말 동물이었다. 어린 개였다. 강아지였다. 도로 한가운데 흰 중앙선 위에 완벽히 정지된 모습으로 있었다. 약간 여위었고 털이 고르지 않았으며 순수한 표정으로 길 가운데서 차안의 그를 바라보았다. 엉덩이를 땅에 대고 등을 꼿꼿이 하고 조용히 앉아 있었다. 그게 거기 있다는 사실보다 더 놀라운 건 그 눈의 표정과 미동도 없이 앉아 있는 모습이었다. 거기서 뭘 하고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큰 차가 자기를 덮칠 듯이 다가왔는데도 불가해하게 가만히 있었다. 그나 그의 차가 움직여도 그 강아지는 움직이지 않을 거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그 강아지는 그 차나 그것이 거의 닿을 정도로 가까이 있다는 사실에 관심이 없었다. 그리고 그는 그때 비로소 그 흰 선 위에 앉은 개의 왼쪽 길가에 또 다른 개가 있는 걸 보았다. 차에 치인 듯 내장이 터져 나온 납작한 시체였다. 그의 차가 그들에게 다가갔음에도 그 죽은 개의 동반자 – 그 둘의 관계는 무엇이었나? – 는 1인치도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에 그는 아주 천천히 오른쪽으로 돌아가야 했다. 오른쪽 차바퀴가 도로 밖으로 나갔지만 여전히 꼿꼿이 앉아 있는 그 강아지와는 몇 cm밖에 여유가 없었다. 그는 이제 그것의 얼굴을 정면으로 볼 수 있었다. 그러나 그러지 않는 게 좋았을지 모른다. 조심스럽게 지나갈 때 그 개가 그를 눈으로 쫓았기 때문이다. 그것의 슬픈 눈은 공포나 분노나 정신적 충격을 전혀 담고 있지 않았다. 그 슬픈 눈은 단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숲속 도로 중앙의 흰 선 위에 여전히 움직임 없이 앉아서 자신을 돌아서 멀어져가는 차의 운전자를 슬프게 응시하였다...
-- László Krasznahorkai, "Downhill on a Forest Road" (단편소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