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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logue

idlemoon 2009. 8. 19. 01:31

매년 6월, 우리 오두막 위로 떡깔나무 잎이 뻗치기 시작할 무렵 한 쌍의 피비가 처마 밑에 작은
둥지를 튼다. 그 둥지는 낮아서 손잡이가 긴 거울을 가까이 대면 흰 알들이 잔 가지와 풀들 위에
자라는 걸 볼 수 있다... 그건 다른 세계로의 창(window)과 같다. 이것이 제 1막.

거의 매년, 그 피비들이 알을 낳은 직후, 또 다른, 더 큰 알이 그 둥지에 나타난다. 그 알은 얼룩
덜룩하고 예쁘고, 그리고 먼저 부화한다. 이렇게 제 2막이 시작된다. 그렇게 태어난 찌르레기는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커서 거의 어미 피비 크기만 하다. 그러나 어미 아비는 잘못된 걸 깨닫지
못한다. 그들은 미친 듯이 그 동굴 같이 열린 부리, 쩍 벌린 그 목으로 열심히 먹이를 공급한다.
자기네 새끼들이 그 사기꾼의 날개 밑에서 서서히 굶어죽어가고 있는 중에도.

제 3막: 그 찌르레기 새끼가 둥지를 꽉 채운다. 날개는 가장자리를 넘어서 접힌다. 마치 유모차
속의 곰 같다. 그 녀석은 미끈하고 뚱뚱해진다. 그리고 어느 날 그들은 모두 날아가고 둥지는 텅
빈다. 때때로 난 그 둥지 아래에 한 묶음의 마른 것들을 발견한다 - 부리와 몇 개의 뼈가 거의
전부다. 커튼이 내려오고, 박수.

한 해는, 내가 그 찌르레기 알을 꺼내 숲으로 가져가 나무에 던져 터트려 버렸다.

다른 해엔, 그 알이 부화할 때까지 모르고 있었다. 새끼들이 굶주리는 걸 지켜볼 수가 없어서
난 그 침입자를 둥지에서 꺼내 잘게 썬 벌레와 저민 농어를 먹이로 주었다. 그러나 그건 죽었다-
아마 나에게 복수하기 위해 - 몸에 안 맞는 양복을 걸친 심술궂은 노인처럼, 구두상자 귀퉁이에
웅크리고서.

세 번째 해에는, 죄책감을 느끼며, 그걸 즉시 죽여버렸다. 하지만 피비들이 그게 사라진 것을
비탄하는 모습이 내 가슴을 건드렸다. 그 이후론 모든 걸 내버려 두었다....

-- Mark Slouka, Harper's 7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