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ror is boundless. 오류는 한이 없다.
Nor hope nor doubt, 희망이든 의심이든
Though both be groundless, 둘 다 근거가 없지만
Will average out. 사라지지 않는다.
-- J. V. Cunningham, “Meditation on Statistical Method” 중.
'average out'은 이 시의 앞 부분에도 나오듯이, 너무 크지 않은 오류가 무작위로 발생할 때는 그것이 충분히 반복되면 서로 상쇄되어 결국 평균이 된다는, 즉 올바른 결과를 얻는다는 뜻이다. 그런데 여기서 희망/의심이 근거가 없다고 했으므로 '올바른 결과'는 그 희망/의심을 하지 않는 상태일 것이다. 그래서 "사라지지 않는다"라고 번역했다.
근데 애매한 것이 있다. 문장만 보면 모든 희망과 의심이 근거가 없다는 것 같은데 그건 너무 과하지 않나? 수많은 사람이 근거 없는 희망이나 의심을 하고 있다는 것에는 충분히 동의할 수 있다. 하지만 합리적인 희망이나 의심도 있을 수 있지 않은가?
그러나 결정론(determinism)의 측면에서 보자면 인간의 모든 희망과 의심은 무의미하다고 주장할 수도 있겠다. 앞날이 모두 정해져 있는데 희망이나 의심이 무슨 소용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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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ror is boundless"는 오류가 많다는 뜻이 아니라 오류의 크기에 한계가 없다는 뜻이다.
doubt는 '의심'보다 '염려'가 나을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