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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apore

idlemoon 2015. 3. 13. 02:00

 

고유한 문화나 역사, 혹은 자연 풍광 같은 것보다 그냥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관광지 느낌.

개인적으론 작년에 갔던 대만이 더 기억에 남는다. 이번은 '자유여행'이라 문화와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별로 듣지 못해서 더 그런지 모르겠다. 

 

방문 추천 목록에 National Museum은 눈에 띄지 않고 Asian Civilization Museum이 있었다.

주변 보르네오섬이나 수마트라섬 등의 소수 민족들을 포함한 '범아시아' 문명의 유물을 전시

하고 있었다. 평소 박물관에 관심이 컸던 건 아니지만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많은 시간을 낼

수는 없었지만.

 

2층으로 된 투어버스를 타면 지나가는 장소에 대한 안내를 이어폰으로 들을 수 있었는데 그게

그나마 역사를 들려주었다. 그냥 멍하니 지나갈 풍경을 다시 보게 된다. 요즘 TV에서 세계여행

관련 프로그램을 많이 하지만 대개 먹거리나 풍습 등이 중심이고 역사가 별로 없다. 그게 재미

있는데.

 

대만과의 또 차이는 '쭉쭉빵빵' 서양 남녀가 많았다는 것이다. 싱가폴 사람들도, 1인당 GDP가

우리보다 (도시국가와 비교하는 게 좀 그렇지만) 높다는 말을 들어서 그런지 미인이 많은 것

같았다. 대만에선 별로 '신경' 쓰지 않아도 됐는데..

 

싱가폴에 대해 갖고 있던 선입견은 "깨끗하다"는 거였다. 그 선입견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도시가 깨끗한 느낌을 주었다. 공기도 좋고. 동물원도 괜찮았다. 오래 전이긴 하지만 과천의

동물원에서 본 동물들은 눈에 활기가 전혀 없어 쳐다보기가 민망할 정도였다. 여기 동물원은

실제 밀림이었던 곳을 조성한 것으로, 동물원은 동물원일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얘들이 훨씬

자연에 가까운 환경에 살고 있는 것 같았다.

 

여행이란 게 배우기 위해서라기보단 그냥 굳어가는 뇌에 잠시 생기를 주는 것이다. 전에 

읽은 책에 의하면 뇌를 가장 리프레시하는 건 사랑이라는데, 맨날(?) 연애를 할 수는 없고..

여행이 좋다. 돈이 많이 들지만 말이다. 젊을 땐 돌아다니는 걸 귀찮아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