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열흘 전까지만 해도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일들을 한꺼번에 저지르게 되었다.
시작은 (집에서 쓰는) 컴퓨터의 소음이었다.
소음 때문에 컴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은 수 개월 전부터 했었다.
4년이 거의 다 되어가는 컴인데, 사실 소음은 당연한 것으로 여겨왔던 것 같다.
그런데 작년에 학교에서 줘서 연구실에 설치한 컴은 상당히 조용했다.
그래서인지 집의 컴의 소음이 굉장히 거슬리기 시작했고
지난 달 말에 좀 스트레스 받았던 (컴과 상관없는) 일이 있어서 '걍' 업그레이드 하기로 작정했다.
저소음, 디자인, 그리고 모델이 1년이 넘지 않을 것 등을 기준으로 웹을 뒤졌다.
조건에 제일 맞는 건 맥미니였다.
그러나 맥이 아무리 매력적이어도 실용성을 생각해야 했다. 듀얼 부팅이 된다지만
Windows를 쓸 때가 훨씬 많을 것인데 맥 우선의 컴을 산다는 건 순리가 아니라고 생각되었다.
결국, 돈도 절약할 (착각이었지만) 겸, 한 베어본(케이스와 메인보드만 있는 것) 시스템을 사게 됐다.
기존의 cpu, 하드 등을 그대로 쓸 생각이었던 것이다.
새 시스템의 사양을 처음 봤을 때, 메모리만 새 것 - DDR2라는 것 - 을 사면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기존의 cpu를 뜯어내어 새 보드에 끼우려고 보니까 핀이 맞지 않았다.
사양을 건성으로 봤던 것이다.
그래서 cpu를 새로 주문했다 (인터넷을 뒤지기 위해 옛 컴을 다시 조립해야 했다).
그런데 이젠 하드디스크가 문제를 일으켰다.
새로 구입한 시스템은 소위 'SATA' 방식을 지원하지만 기존의 IDE 방식도 지원하는 것이었다.
이유가 뭔지 잘 모르겠다. 어쨌든 결국 SATA 하드디스크도 구입을 하게 되었다.
재활용한 건, 2만원이면 사는 CD/DVD 콤보 드라이브 하나뿐이게 되었다.
그리고 키보드랑 마우스.
컴 업그레이드로 씨름하는 사이에 또 한 가지 작은 사건이 있었다.
내 홈페이지에 이틀 연이어 접속에러가 장시간 났던 것이다.
호스팅 업체 누*웹이 전부터 좀 마음에 안 들긴 했었다.
하지만 이번엔 좀 심했다.
그래도 평시였다면 그냥 넘어갔을지 모른다.
컴의 세계에 빠져 있었던 게 영향을 미쳤는지, 또 '걍' 지르게 되었다.
비용이 두 배나 되는 블*웹으로 이사하기로 작정한 것이다.
학과 홈페이지 호스팅하는 업체다.
도메인을 이전하기 위해 누*웹 홈페이지를 몇 년만에 갔더니
2005년 8월 이전의 자료가 - 게시판 글이라든지 자료실 등 - 하나도 없다.
그 무렵에 모종의 사건이 있었던 모양이다. (내가 가입한 건 2003년 초다.)
로그인도 안 된다. 전화로 해결해야 했다. 이사하길 잘 한 것 같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내 홈피의 업그레이드도 하기로 했다.
작년 중반에 제로보드 새 버전(zb5)의 베타가 나와서 정식버전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며칠 전에 - 역시 지난 열흘 사이 - 상당 기간 늦어질 거라는 발표를 읽게 되었다.
그래서, 요즘 태터툴즈라는 게 잘 나간다길래 써보기로 했다.
문제는 테터툴즈의 설치가 아니라, 기존 홈피의 데이터를 이전하는 일이었다.
그게 전혀 만만치가 않았다. 한 이틀을 헤맸다. 아직도 완전하진 않은 것 같다.
위 '링크'에 있다.
2003년 3월 홈피을 시작할 때 "앞으로 조금씩 bells and whistles가 더해지겠죠"라고 했었다.
RSS란 벨과 트랙백이란 휘슬이 더해진 건가.
얼마나 유용할지 모르겠다. RSS가 제일 유용할 거라 생각했는데
내가 자주 방문하는 (주로 외국잡지) 사이트들에 다시 보니 RSS 피드가 별로 없네.
소음이 줄어든 건 확실히 좋다.
그 외 충동적으로 한 건 다 쓸 데 없는 것이다.
때려치워도 시원찮은(?) 것에 더 (돈과 시간을) 투자하다니...
구렁텅이가 하나 더 도사리고 있다.
PC에 맥 OS X를 설치할 수 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