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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 존슨

idlemoon 2007. 2. 23. 02:27
"If you are idle, be not solitary; if you are solitary, be not idle." -- Samuel Johnson
할 일이 없다면 혼자 있지 마라 (당신이 idle이라면 혼자 있지 마라?); 혼자라면 뭔가를 하라.



사무엘 존슨은 머리는 대단히 비상했지만 육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정상이 아니었다.
현대의 용어로 투렛 증후군(목의 연축(攣縮)이나 성대 경련 따위의 불수의 운동을 되풀이
하는 신경학적 질환)과 강박 신경증에 시달린 것으로 보인다. 당시에는 그냥 심한 '우울증'
(melancholia)으로 분류된 모양이다.

존슨은, 자신의 충고처럼, 혼자 있을 때 끊임없이 뭔가를 했다. (그러지 않으면 자신의
'우울증'을 감당할 수 없었다) 독서는 물론이고 아마추어 화학자로서 방안에 고약한 냄새를
피우기도 했고, 다시 자라는 데 얼마나 걸리는지 보려고 자신의 젖꼭지 주변의 털을 잘라낸
적도 있단다.

당시(18세기 후반)에 보통 사람들이 혼자 있을 때 뭘 했을지 사실 궁금해진다. 존슨이야
공부를 많이 했고 머리도 좋으니까 뭔가에 전념하는 게 크게 어렵지 않았을 것 같지만
보통 사람들은 한밤에 뭘 했을까. 요즘처럼 티비나 컴퓨터 같은 게 전혀 없었으니 말이다.
독서에 취미가 있다 해도, 당시엔 책이 귀하지 않았을까.

존슨은, 역시 자신의 충고처럼,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원했다. 그가 남긴 많은 유명한 말들
중 하나:

"의무적으로 해야 할 일이 없고 미래를 고려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라면, 나는 내 삶을
예쁜 여자와 4륜마차를 타고 상쾌하게 달리며 보내고 싶다; 다만 그녀는 나를 이해할 수
있고, 대화에 뭔가를 보탤 사람이어야 한다."


http://www.smithsonianmagazine.com/issues/2007/january/presence.php?pag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