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전주 2011

idlemoon 2011. 5. 3. 03:22

Nader and Simin, A Separation
이란판 법정 드라마. 스토리가 상당히 영리하지만 우연적 요소들이 지나치다.

Essential Killing
영화제에 나온 영화로서는 수준 이하.

Exit Through the Gift Shop
이번 전주에서 본 영화 중 가장 재미있었다. 뱅크시를 포함한 '거리 미술가'들에 대한 다큐
이면서, 동시에 그들의 동영상을 촬영한 티에리 게타라는 사람에 대한 다큐이다. 나로선 이
게타라는 인물이 더 흥미 있었다. 말 그대로 '카메라를 든 남자'라고 할 만하다. 늘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며 사람들을 촬영했는데, 영화나 다큐에 특별히 관심이 있어서가 아니다. 그냥
촬영(혹은 기록) 그 자체에 대한 광적인 집착이다. 이 영화는 정신분석학적 해석을 제공한다.
어릴 때 어머니의 임종을 보지 못한 기억 때문이란다. DV테이프로 보이는 비디오테이프들이
가득 든 박스들이 집 안에 온통 널려있다. 다큐 좀 찍는다는 사람들도 명함을 못 내밀 정도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찍은 영상을 한 번도 다시 본 적이 없다. 거리 미술가들을 따라 다니며
찍은 것들로 <Life Remote Control>이란 '다큐'를 만들게 되기 전까지는. 이것을 만들 때도
그는 자신의 자료를 다 본 게 아니고 무작위로 이것저것 추출해서 편집했다. <Life Remote
Control>은 그러나 정상적인 영화라고 봐주기 힘든 것이었다.(예고편처럼 짧은 컷들이 영화
내내 이어진다. 그래서 뱅크시는 자신도 영화엔 문외한이지만 게타의 자료들로 다큐를 직접
만들어 보겠다고 했고 그 결과가 이 영화이다.) 이 무렵 게타는 자신도 거리 미술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서당개 3년에 풍월을 읊는다고나 할까. 그리고 뱅크시 등의 도움을 받아 'Life is Beautiful'이란 전시회도 열게 되고 상당한 성공을 거둔다. 그러나 자신이 직접 그림을 그릴
줄은 모르고, 예술가로서의 개성도 없다.
이 영화의 제목 <선물가게를 지나는 출구>는 놀이공원 같은 데 보면 어떤 구경을 하고 나올
때 기념품가게를 통과하게 되어있는 경우들이 있는데 그런 걸 말하는 것이다. '출구'는 그가
집요히 따라다녔던 거리 미술가들과의 결별을, '선물'은 나름 예술가가 된 것을 의미할 테다.

Vilarinho das Furnas
잤다.

Nostalgia for the Light
<비(雨)>만큼이나 쓸데없이 무게 잡는 다큐멘터리.

애니페스트 단편
중편 길이의 <미도리코> 외엔 모두 국내 작품들이었다. 해외의 멋진 작품들을 기대했는데
다소 실망. <미도리코>도 뭔 얘기를 하는 건지 잘 알 수 없었다.

한국단편경쟁 3
<나쁜 교육>이 재미있었다.

술이 깨면 집에가자
실화에 바탕을 둔 드라마. 무겁게 가지 않으려는 의도가 이해되지만, 알콜 중독의 치열함이
좀 더 다가왔으면 좋겠다.

Anything You Want
4살짜리 딸을 위해 (죽은 엄마를 대신하여) 여장하는 아버지 이야기. 결말이 살려준다.

단신남녀
초반에는 "내가 왜 이런 영화를 보고 있지" 우울(?)했는데 나중엔 꽤 웃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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