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4 Months, 3 Weeks and 2 Days

idlemoon 2007. 10. 10. 00:09


상당히 새롭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유를 꼭 집어내지를 못하겠다. 소재 자체가 물론 새로운
면이 있다. 불법 낙태만 따지자면 새로운 거라고 할 수 없겠지만, 공산주의 국가에서의 그건
아마 다루어진 적이 없을 거다. 하지만 소재만으로 내가 받은 새로운 느낌이 모두 설명되지
않는 것 같다. 생긴 건 유럽/인인데 흔히 보는 '유럽영화'에서와는 달리 못 살아서 그런가.
루마니아는 동구권에서도 생활수준이 낮은 편인 것으로 알고 있다.

영화의 스타일도 관계가 있을지 모르겠다. 주로 롱테이크가 사용되었는데, 흔히 롱테이크가
많이 사용된 영화를 보면 '일상'을 담는 경우가 많은데 이 영화는 그렇지 않다. 특히 중반에
거의 스릴러 수준의 긴장감이 있는데 카메라는 고정된 롱테이크다. 다만 친구(위 사진. 낙태
당사자보다 이 친구가 이 영화에서 주인공이다)가 태아를 싸서 가방에 넣고 버릴 곳을 찾기
위해 밤거리를 돌아다니는 (들키면 감옥에 갈 수 있다) 장면은 핸드헬드로 쫓아갔다. 이 씬도
색다른 면이 있는데, 아주 어둡게 찍었다. 촬영을 모르는 아마추어의 영화가 아닌 영화에서
밤거리를 이렇게 어둡게 찍은 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주인공의 태도도 낯선 면이 있다. 낙태를 해야만 하는 친구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데, 요즘
특히 서구영화에서 그런 캐릭터가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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