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서울영화제 1

idlemoon 2007. 9. 10. 01:52

섬 / Island (Pavel Lounguine, 러시아, 2006)

단조롭고 무슨 얘기를 하려는 건지도 모르겠고 계속 성경 구절이 나와 짜증나기도 했는데 -
약간 졸기도 했다 - 마지막에는 진한 감동을 던져줬다. (근데 끝에 감동을 주는 영화는 왜
항상 중간에 지루할까?) 주제를 한 마디로 하자면, "죄를 지어야만 (혹은 죄를 깨달아야만)
득도를 할 수 있다"라고 할 수 있을까. 예전에 한 번 똥 얘기한 적이 있는데 그것도 생각난다.


열세살 수아 (김희정, 2007)

상당히 잘 만들었다. 소녀의 감수성을 감각적으로 잘 표현한 것 같다. 다만, 별로 새로운 게
없다는 생각은 든다. 10대 소녀의 뚱한 표정이 처음 나왔을 때, 저걸 영화 끝 날 때까지 봐야
겠지 라며 지레 지겨워졌다 - 나중엔 많이 익숙해지긴 했다. 이 영화에서 새로울 수 있었던
부분은 다른 사람을 친엄마라고 생각하고 찾아가는 것이라고 보는데, 이 부분이 약했던 것
같다. 내가 남자라서 그런지, 별로 공감이 안 갔다. 가수로 설정한 게 오히려 방해가 되지
않았나 싶다. 가수의 (특히 10대가 좋아할 만한) 이미지와 엄마의 이미지는 다르지 않나?
집에서 얻지 못한 '사랑' '이해심' 등을 가수에게서 찾는다? 수아의 행동은 - 13살임을 감안
해도 - 너무 어린 것 같다.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 (김태식, 2006)


이 역시 기대 훨씬 이상으로 괜찮았다. 기발한 아이디어가 넘친다. 인간관계에 대한 접근이
코미디라곤 하지만 너무 피상적이고, 기발하기만 하고 정곡을 찌르지 못하는 점들이 있긴
하지만, 하여간 요즘 웬만히 만들어서는 명함도 못 내밀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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