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DB의 관객평점 8.8, 씨네21 8.54. 20자평의 평점도 평균 별 4개다. 주변에서 본 사람들도
아주 좋단다. 하지만 난 별로였다. 지난 인생을 빠른 템포로 보여주는 처음의 시퀀스는 꽤
괜찮았다. 적어도 할리우드 기준으로서는. 그래서 이후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우려낼 대로 우려낸 상투적 요소들.. 돈 많이 들인 할리우드 영화에서 뭘 기대할 수 있겠는가.
미국의 비만아들이 초콜렛을 좋아하면, 전세계 모든 동물들도 초콜렛을 좋아하는 줄 아는
모양이지? 침대에서 일어나는 것도 힘겨워 하던 70대 할아버지가 슈퍼맨이 된다?
그건 노인의 '판타지'라고 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나 자신의 경험으로나, 나보다 더 나이가
많은 사람들의 글을 통해서나, 육체적 모험은 노인의 환상의 대상이 아닌 것 같다. 얼마 전
에 놀이공원에서 '드렁큰 바스켓'이라는 걸 탔었는데, 메스껍고 어지러워 죽는 줄 알았다.
과격한 움직임에서 '짜릿함'보다는 '힘듦'이 연상되는 사람이 모험에 대한 환상을 가질까?
여자에 대한 환상은 물론 다르다. 그건 아마 거의 죽을 때까지 갈 거다.
모험이 계속되는 동안 난 '이 모든 것이 꿈이었다'로 끝나기를 은근히 바랬다. 그러나 그
정도의 배려(?)도 없었다. 비행선과 현실도시의 공존. 이건 뭐지?
몇 개월 전에 본 <벼랑 위의 포뇨>가 비교되었다. 그게 백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