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1월 25일) "냄새"를 쓴 계기가 되었던 그 글을 읽지 않았더라면 이 영화를 그렇게 흥미있게 봤을지 모르겠다. 어쨌든 근래에 본 대중영화 - 고예산영화 - 중 가장 좋았던 것 같다. 원작 - 읽지 않았지만 - 에 힘입은 바가 큰 듯하다. 뭔가 '초월적'인 걸 좋아하는 내 성향과 관계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인간은 RGB 세 개의 색을 보지만 새(bird)들은 하나의 색을 더 본다고 한다. 그 하나의 색이 어떤 건지는 인간은 전혀 짐작할 수도 없는 것이다. 영화의 주인공이 경험하는 냄새의 세계도 그처럼 미지의 영역이다. 인간이 경험하는 범위 내에서도, 냄새는 상당히 미지의 세계라 할 수 있다. 색을 표현하는 단어는 아주 다양하지만 냄새를 표현하는 단어는 별로 많지 않다. 색에는 '삼원색'이란 게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