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거인과 완구

idlemoon 2018. 6. 1. 02:06

(쇼가 진행되고 있는 TV 스튜디오의 조정실에서 연기자로 보이는 두 젊은 여자의 대화)

"스타가 되고 싶으면 세 명을 애인으로 삼아. 피디, 작가, 그리고 평론가."

"핸섬하다면."

"그럴 일은 절대 없어."

 

(같은 조정실. 쇼 진행을 마치고 일어서는 피디의 대사. 여자 피디다.)

"휴 힘들어... 그래도 난 TV가 좋아, 아무도 돈 돌려달라고 하지 않잖아."

 

(남자는 이 영화의 주인공으로 캐러멜 회사 '월드' 소속이고, 여자는 경쟁사의 하나인 '자이언츠' 소속이다. 남자는 경쟁사들 사이의 비인간적 경쟁에 신물이 났다.)

남: "우리 결혼하자."

여: "난 거부하겠어."

남: "내가 싫어?"

여: "결혼하면 난 직장을 떠날 거야. 하지만 자기 봉급은 너무 낮잖아."

남: "돈이 전부가 아냐."

여: (웃음) "자긴 참 귀엽고 순진해."

     "거지로 살 필요가 뭐 있어? 난 이대로가 좋아."

남: "서로가 상대를 이용하면서?"

여: "일은 일이고, 연애는 연애야."

     "우린 연애하면서 서로 속이는 거야. 얼마나 스릴 있어?"

     "그런 연애는 오래갈 거야."

주제 의식이 너무 노골적인 느낌이 있긴 하지만 꽤 재밌다. 마스무라 야스조, 195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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