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부산 2019 (2)

idlemoon 2019. 10. 12. 17:28

Sorry We Missed You
켄 로치 영화. 이번엔 택배원과 그 가족 이야기다.

The Cordillera of Dreams
<칠레 전투>를 만든 파트리시오 구즈만의 새 다큐멘터리. 칸에서 '특별상'을 받아서 뭔가 있나 했는데, 없다.

Beware of Children
13살 여자애가 학교 운동장에서 남자애를 밀쳐 사망하게 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여자애 아버지는 노동당 인사이고 남자애 아버지는 우익 정치인이다. 학교 교장은 진보적인데 그 남자애 아버지와 밀애하고 있다(불륜은 아니다). 그 교장의 남동생은 동성애자이며 그 사고 순간에 현장에 있었어야 했던 교사다. 영화는 다양한 문제에 대해 옳고 그름을 생각하게 한다. 뻔한 양비론이나 양시론이 아니다. 만든 사람의 생각의 깊이가 느껴진다. 영어 제목 "Beware of Children"이 좀 터무니없다. 아이들을 조심하라니? 영화랑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노르웨이어 원제 'Barn'은 그냥 children을 뜻한다고 한다. 그게 맞다. 아이에게 도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는가? 아이란 뭔가?

You Will Die at 20
앞서 세계 영화가 평준화되는 것 같다고 했는데 그걸 가장 많이 느꼈다. 아프리카 영화는 내용은 좋을지 몰라도 투박하다는 나의 선입견을 깼다. 첫 장편이라는데 서구의 잘 만든 영화에 비해 손색이 없다. 감독이 어디서 영화 공부했는지 궁금해서 Q&A 때 물어봤는데 두바이라고 했다. 프랑스로 가고 싶었는데 부모가 반대했단다. (태어난 곳도 두바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확실치 않다. 국적은 수단인 것 같다. 두바이에서 태어나고 교육을 받았다면 "아프리카 영화"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영화의 마지막은 조금 실망스러운 면이 있다. 주인공이 태어났을 때 마을의 성인이 "20살에 죽는다"는 예언을 하는데... 당신이라면 어떻게 결말을 짓겠는가? 쉽지는 않다. 어쨌든 잔뜩 기대를 한 것에 비해 결말이 좀 맥이 빠진다.

To the End of the Earth
같은 시간대에 마땅히 볼 게 없어서 선택했는데 역시 별로였다.

A Tale of Three Sisters
터키 영화. 처음에 조금 졸았고 (전날 술을 꽤 마셨다) 다음 영화 때문에 일찍 나와서 끝을 못 봤다. (게스트로 방문한 주연 배우를 시작 전에 소개했는데 15분이나 잡아 먹었다. 예고도 없이 그래도 되는 건가?) 그래도 잘 만들었다는 말은 할 수 있다.

Corpus Christi
소년원을 갓 출소한 애가 신부 행세를 한다는 설정이 - 거기 있을 때 신부를 도우면서 그 방면에 좀 익숙해지긴 했지만 - 다소 황당하게 여겨질 수 있다. 신선한, 파격적인, 카톨릭 성직자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도 진부할 위험이 있다. 그러나 이 영화는 전혀 무리한 느낌이 안 들었다. 그 이유의 하나는 주인공 남자애의 카리스마인 것 같다. 포스가 '쩐다'. 마지막 영화가 별로이면 찜찜한 기분이 되는데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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