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Papusza

idlemoon 2020. 7. 4. 00:38

2013년 폴란드 영화로서, 최초의 집시 시인이라는 '파푸샤'의 인생을 담았다. 파푸샤(인형이라는 뜻)는 원래의 집시 이름이고 Bronislawa Wajs라는 폴란드 이름도 가지고 있다. 위 장면은 자신의 시(노래 가사)가 처음으로 출판되어 고료를 전해 받는 상황이다. "그것(시)들이 어떻게 내 것인가요? 그들 내키는 대로 왔다가 가는 건데." 아마추어이기 때문에 - 전문적인 작가가 아니기 때문에 - 할 수 있는 말이라고도 하겠지만, 예술 작품을 창작자의 소유로 생각하는 것에 너무 익숙해진 나에게 이 사고방식은 매우 신선했다. 그녀는 뒤에 이런 말도 한다: (약간 웃으며) "날 시인이라고 부르지 말아요. 자만심으로 죽거나 비탄으로 죽을 거예요." (비탄은 아마도 능력이 욕심을 못 따라가기 때문.)

위 사진의 가운데 남자는 그녀의 재능을 발견한 시인. 왼쪽의 남자는 아버지뻘의 남편. 10대 때 팔려갔다. 오른쪽 앞은 나치에 의해 학살 당한 집시들 속에서 발견하여 키운 아이. 자식이 따로 없다.

마지막 장면. 매우 길다. 전체적으로 풍경 숏들이 좋다. 한 외국 평론가는 "풍경이 너무 많고 삶이 부족하다"고 썼다. 집시의 유랑 생활을 강조하려 한 거겠지만 사실 행렬 장면들이 약간 지루할 수 있다. 그래도 집시의 역사를 조금 알게 된 것만으로도 보람 있었다. 음악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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