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소나기

idlemoon 2021. 1. 23. 00:35

영화가 후반에 조금 처지는 게 아쉽지만 하나의 작은 보석을 발견한 기분이었다. 잘 알려진 황순원 소설을 영화화한 것이다. 원작과 달리 소년 소녀의 관계가 아슬아슬(?)하다. 사실적이지 않다는 비판도 가능하겠다. 그래도 충분히 귀엽게 봐 줄 만하다. 고영남, 1978년.

위 프레임에서도 보듯이 색들이 매우 진하다(채도가 높다). 아마 필름 현상 과정에서 그렇게 한 것 같다. 필터도 많이 썼고 작위적으로 느껴지는 구도, 예를 들어 앞에 꽃 같은 걸 걸쳐서 찍는 것도 많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 오히려 영화의 현실적이지 않은 면들을 커버하는 것 같다.

요즘 옛날 한국영화들을 보고 있는데, 시쳇말로 '힐링' 효과가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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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장면은 요즘 같으면 CG로 만들었다고 의심할 만하다. 아날로그의 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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