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전주 2021

idlemoon 2021. 5. 8. 02:08

<Fan Girl>
10대 소녀가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가 혼자 있는 집에 밤에 홀로 들어간다... 그 젊은 남자 스타는 에로 영화 같은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그 아이를 윤리적으로 대한다... 그래도 몇 군데 스토리 라인이 허술한 데만 없었으면 필리핀 영화라는 걸 감안해서 후한 점수를 줬을 것 같다.

<The Big Hit>
죄수들이 연극 공연을 하는 이야기. 실화에 바탕을 두었다고 해서 흥미 있게 보았는데, 끝나고 나서 약간 속은 기분이었다. 실제라고 하기에는 너무 드라마틱했기 때문이다. 상당히 크게 뻥튀기하지 않았나 싶다. 구글 검색을 해보았는데 별로 나오는 게 없다. (실화 여부를 떠나 만듦새는 나쁘지 않은 영화다.)

<There are not 36 ways of showing a man getting on a horse>
"말을 타는 모습을 보여주는 방법은 36개가 있지 않다." 옛날 할리우드 감독인 라울 월시가 이 말을 했다는데, 이 실험영화는 한 명의 교수를 설정해서 그 인용문의 출처를 추적해 나간다. 근데 꽤 그럴듯하긴 하지만 내가 보기엔 그런 한가한 연구를 할 교수는 없을 것 같다.^^ (그 인용문의 취지는 - 정확한 문구는 다를 수 있지만 - 젊은 감독들이 카메라를 책상 밑에 설치하는 등, 다양한 기교를 부리지만 본질은 하나라는 것.)

<첫 번째 아이>
졸업생이 연출한 영화. (학교 사이트에 들어가서 찾아보니 '졸업영화' 수업에서 내가 A+를 줬다! 내가 A+를 주는 건 드문데 말이다. 근데 어떤 영화였는지 전혀 기억이 안 난다.ㅠ) 잘 만들긴 했지만 내가 본 다른 한국 장편 영화들에 비해 다소 처진다. 조금 경직된 느낌. 표정을 좀 - 가끔은 - 풀었으면 좋겠다.

<혼자 사는 사람들>
상당히 잘 만들었다. 일반 상업영화들보다 난 이런 게 더 좋다. 그동안 영화제에서 한국영화를 잘 안 봤는데 많이 발전한 것 같다. 굳이 한두 군데 흠을 잡자면 <첫 번째 아이>만큼은 아니지만 시종 심각한 얼굴은 좀 지양했으면 좋겠다 - 단편이 아니다. 그리고 옆집 청년 설정은 의도는 알겠지만 다소 은유가 앞선 느낌이다. 영화가 전체적으로 판타지적이면 모르겠는데, 그 부분이 따로 노는 면이 있다.

한국단편경쟁1
<역량향상교육>이 재미있었는데 이해가 안 되는 게 하나 있었다. 그 교육 참가자들은 처음에 다들 해고되는 줄 알고 있었던 것 같은데 그렇다면 '교육'을 왜 하지? (1등 한 명이 복직한다는 건 나중에 알게 된다.)

<성적표의 김민영>
이 역시 잘 만들었다. (내가 잘 고른 건지도 모른다.) 앞의 두 장편은 영화아카데미에서 나온 것이고 이것은 영상원에서 나온 것이다. 앞의 두 영화 같은 부담스러운 표정도 거의 없다. 다만 후반에 행동이나 장면 전환이 이해가 잘 안 되는 것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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