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Center

idlemoon 2020. 2. 8. 19:07

You must hold your quiet center,
넌 너만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곳 -
where you do what only you can do.
너의 조용한 중심을 지켜야 한다
If others call you a maniac or a fool,
다른 사람들이 널 미쳤다거나 바보라고 해도
just let them wag their tongues.
그냥 그들이 혀를 놀리게 둬라
If some praise your perseverance,
몇몇 사람들이 너의 인내심을 칭찬하더라도
don't feel too happy about it —
너무 즐거워 하지 마라
only solitude is a lasting friend.
끝까지 가는 친구는 고독밖에 없다

You must hold your distant center.
넌 너의 멀리 있는 중심을 지켜야 한다
Dont move even if earth and heaven quake.
하늘과 땅이 마구 흔들려도 움직이지 마라
If others think you are insignificant,
다른 사람들이 널 보잘것없다고 생각한다면
that's because you haven't held on long enough.
그건 네가 충분히 오래 버티지 않았기 때문이다
As long as you stay put year after year,
해가 가고 또 가도 움직이지 않으면
eventually you will find a world
마침내 넌 너를 중심으로
beginning to revolve around you.
돌기 시작하는 세상을 보게 될 것이다.

-- Ha Jin

'나만 할 수 있는 것'이 뭘까. 어떤 기술을 나만 가지고 있을 때 그런 표현을 쓸 수 있겠지만, 여기서는 그런 게 아니라 내부적인 것을 의미하는 듯하다. 예를 들어 음식을 먹는 것(배를 채우는 것)은 나만 할 수 있다. 이 시에서는 물론 물리적인 게 아니라 정신적인 것을 의미할 것이다.

멀리 있는 중심? 중심이 조용하다는 건 직관적으로 이해되는데, 멀리 있다는 건? 나의 중심이 나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을 수 있나? 여기서 '멀다'는 심리적인 것으로 해석해야 할 것 같다. 그 중심을 찾는 데 많은 시간 혹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이 '먼 중심'은 앞의 '조용한 중심'과 같은 것(곳)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중심이 두 개 있는 건 이상하다. 중심이 조용하기도 하고 멀기도 한 것이다.

세상이 '널 중심으로 돈다'는 것을 처음에는 세상을 이해하고 받아들인다는 뜻으로 해석했는데 그게 아닌 것 같다. 버티지 않으면 insignificant 하게 보인다는 말이 앞에 있는데, 그건 반대로 버티면 significant 하게 된다는 뜻이다. 그래서 '널 중심으로 도는 세상'은 말하자면 너가 나름 중요한(significant) 사람이 되어 있는 세상이겠다. 예를 들자면, 아무도 인정하지 않는 어떤 취미를 오래 고집했는데 나중에는 주변 사람들이 인정을 하고 따르는 사람까지 생기는 그런 것. 뭐, 이 해석도 맞다는 확신은 없다.

저자 하진은 중국계 미국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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