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Agulana

idlemoon 2017. 5. 27. 01:28

1980년경, 아마추어 영화를 처음 하던 시절에 당시 남산에 있던 영화진흥공사(영화진흥위원회의 전신)에서 봤던 단편 애니메이션. 이미지가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예전에 한두 번 웹에서 찾아봤으나 그런 영화가 있었다는 기록만 있고 동영상은 없었다. 그런데 며칠 전에 우연히 생각나서 검색했더니 Vimeo에 있었다. 인터넷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76년 영화니까 40년만에 "나타난" 셈이다. 다시 보니 처음의 충격은 화면이 작아 그런지 느껴지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까지 본 애니메이션 영화 중에 가장 뛰어나다고 말할 수도 없겠다. 그러나 당시 느꼈던 주관적 경험으로만 보자면 가장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할 수 있다. 새삼스런 말이지만, 어릴/젊을 때 많은 문화적 경험을 해야 한다. 나이 든 후에도 삶을 풍부하게 한다.

 

다시 보는데 "왜 나무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명 비판인 듯한데, 콘크리트나 금속이 어울리지 않나? <테츠오, 철남>처럼 말이다(최근에 봤는데 이건 늙어서 봐도 충격적이었다). 굳이 해석하자면, 나무를 공생하는 존재로 생각하지 않고 목재로만 생각하는 것에 대한 비판? 콘크리트나 금속은 원재료든 사람이 가공한 형태든 무생물이다. 그러나 나무는 가구가 되면서 생명을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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