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ernity

idlemoon 2011. 5. 17. 02:15

Elle est retrouvée.
Quoi? — L'Éternité.
C'est la mer allée
Avec le soleil.

웹에서 찾은 한 논문에 의하면, 해와 함께 바다가 사라진 것은 그 둘이 합쳐졌기(united)
때문이란다. 한반도가 통일되어 하나의 국가가 된다면 이전의 남한과 북한은 '없어지는'
것과 같은 의미인 듯하다. 여기까지는 인정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논문은 또 Eternity는 해와 바다가 합쳐진 것이라고 말한다. 즉 "Eternity = 해 +
바다". 그러나 이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시에는 분명히 "Eternity = 사라진 바다"라고
되어 있으므로 위 해석이 맞다면 "해 + 바다 = (해와 함께) 사라진 바다"가 되어야 한다.
이것은 "통일국가 = 북한과 함께 사라진 남한"이라는 말만큼이나 무리한 것이다.

훨씬 나은 해석을 찾았다. 바다의 사라짐을 "movement of the seascape out toward
infinity"로 해석한 것이다. 바다풍경이 무한으로 뻗어나가는 걸(것처럼 보이는 걸) 의미
한다는 것이다. "해와 함께 사라진 바다"("햇빛 속으로 사라진 바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다)에서 '사라짐'은 혼합/통합에 의해 아이덴티니를 잃거나, 귀신이 사라지듯 사라
지는 걸 의미하는 게 아니다. 그냥 너무 멀어서 안 보이는 것이다. 전자의 경우에는 다시
'찾았다(봤다)'는 게 모순이다. 없어졌는데 어떻게 본다는 건가. 하지만 후자의 경우엔
꼭 모순이 되지 않는 것 같다. 안 보이지만 시선은 여전히 이어진다고 할 수 있지 않은가.
다시 말하면 "수평선으로 사라진 바다를 본다"는 표현이 별로 이상하지 않다는 거다.

직선으로 길게 뻗은 도로도 멀리 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길은 무한하지
않다는 걸 안다. 무한하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나 여름 햇빛 속의 바다는 그렇게
느껴진다. 그것이 Eternity라는 것이다. 물론 바다에서 무한을 느끼는 것 자체가 새로운
것은 아니다. 단지 그 무한을 '사라진 바다'로 표현하는 게 가능하다는 설명(변호)를 한
것이다.

결국 'gone'은 '사라진(현재형)'이 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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