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pparition of these faces in the crowd; 군중 속에서 홀연히 나타난 이 얼굴들
Petals on a wet, black bough. 축축한 검은 나뭇가지의 꽃잎들
-- Ezra Pound -- <영시의 향기>
에즈라 파운드가 파리의 한 지하철 역에서 받은 느낌을 표현한 것이란다.
(아마 색이 예쁠) 꽃잎이 검게 젖은 나뭇가지와 대조가 되듯
"이 얼굴들"이 무엇인가와 대조가 되는데 그것이 정확히 뭔가?
평범한 혹은 우중충한 얼굴들 속에서 특별히 아름다운 얼굴들을 봤다는 뜻인가?
군중 속에서 눈에 띄게 예쁜 사람을 본다면 그건 보통 단수(한 명)이지 복수는 이상하지 않나?
사람이 많아도 내 시야에 얼굴이 들어오는 건 많지 않을 수 있다.
"이 얼굴들"은 내 눈에 보인 얼굴들 전부를 말하는 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얼굴이 보이지 않는, 그리고 아마 칙칙한 외투를 걸친) 뭄뚱어리들과 쇠붙이들과 콘트리트
속에서 드러나는 살아있는 인간의 얼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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