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neliness -- R. M. Rilke

idlemoon 2007. 6. 4. 01:17

(2003년 1월에 학과 홈페이지에 올렸던 것이다. 해석하려는 노력이 다소 낯설어 보인다.
지금이라면 이렇게 열심히 해석하려고 하지 않았을 것 같다. 독어 원문도 아니고 영역본이니
더욱 그렇다.)


Loneliness is like a rain.                         고독은 비와 같다.
It rises from the sea to meet the evening;  그것은 저녁을 맞으러 바다에서 하늘로 오른다.
from the plains, which are far and remote, 멀고 외딴 평원에서
it ascends to the sky, which it ever holds. 그것은 그것이 늘 머물렀던 하늘로 오른다.
And from the sky it falls upon the city.       그리곤 하늘에서 도시 위로 떨어져 내린다.

It rains down into the twilight hours                     그것은 새벽에 내린다,
when the sidestreets are turning to the morning    골목들이 아침 빛에 얼굴을 드러낼 때,
and when lovers, who have found nothing,          아무 것도 찾지 못한 연인들이
disappointed and sad, take leave of one another; 실망과 슬픔에 젖어 서로를 떠날 때,
and when people, who hate each other,              그리고 서로를 증오하는 사람들이
must sleep together in the same bed:                  한 침대에서 잠을 자야 할 때.

then loneliness flows with the rivers...                그리고는 고독은 강과 함께 흐른다...

(영역 Cliff Crego)


"평원"은 바다를 말하는 것 같습니다. 바다의 넓고 평평함, 그리고 황량한 느낌을 드러내고자
한 듯합니다.

주가 되는 이미지는 '물의 순환'인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 때 배웠다시피, 바닷물이 증발하여 구름이 되고,
구름에서 비가 내리고, 내린 비는 강이 되고, 강은 바다로 흐른다.. 그런 것이죠.

'저녁을 맞으러"는 두 가지로 해석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첫째는, 아무래도 해가 있는 낮에 물이 많이 증발할 테니까
마치 "저녁을 맞으러" 물이 하늘로 오르는 것처럼 보일 수 있겠죠.
둘째는, "물이 하늘로 오른다"는 것이 어떤 기대(고독의 해소에 대한)를 상징한다고 본다면,
저녁은 사람들이 일과를 끝내고 만나는(데이트하는?) 시간이니까
"저녁을 맞으러" 간다는 게 그런 기대를 내포하고 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그것이 늘 머물렀던" 은 글쎄...
"하늘"이 보통 理想的인 것을 상징하므로,
이상적인 상태(고독이 없는 상태)를 늘 희망했다는 뜻이겠죠.

"도시 위로 떨어져 내린다" 핵심 구절인 것 같습니다.
첫줄에서 고독은 비와 같다라고 했는데,
바다, 구름, 강 등은 비의 변형된 형태라고 할 수 있을진 모르나, 엄격히 비라고 할 순 없죠.
하지만 여기서는 진짜 "비"입니다.

그리고 "떨어짐"은 추락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전날 밤에 어떤 "기대"가 있었는데 그것이 무너지는 것이죠.

그리고 그것은 "도시 위로" 떨어집니다...
사실, 비는 도시든, 시골이든, 바다든 다 떨어지지만,
고독은 도시와 가장 잘 어울리죠?

그리고 그것은 새벽에 내립니다...
역시, 비는 새벽이든 아니든 내릴 수 있는 것이지만
고독은 새벽과 가장 잘 어울리나요?
"물의 순환"을 고려해도, 빨리 바다로 가서 저녁에 다시 하늘로 올라가야 하므로^^
새벽에 떨어져야겠네요.

"고독은 강과 함께 흐른다"
여기서는 "흐름"의 이미지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비의 "떨어짐"과 비교가 되고, 눈물을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또한 나중에 다다르게 될 바다와도 대비가 됩니다.
바다는 강처럼 흐르지 않지요. 즉 초기의 감정의 격함이 사라진 상태.
평평하고 황량한 "평원" 같은 상태에 있게 된다는 말인 것 같습니다.


해석이 아니라 시나리오를 하나 쓴 기분입니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Rilke  (3) 2007.06.18
The Nestling Swallows -- Celia Thaxter  (0) 2007.06.10
The Long Rain  (0) 2007.05.31
The Fitful Alternations of the Rain -- P. B. Shelley  (0) 2007.05.29
Rain -- Charles Bukowski  (1) 2007.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