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lke

idlemoon 2007. 6. 18. 01:44
Don't you know yet? Fling the emptiness out of your arms
into the spaces we breathe: perhaps the birds
will feel the expanded air with more passionate flying.

너는 아직 모르는가? 너의 품에서 공허를
우리가 숨쉬는 그 공간으로 던져 버려라: 아마 새들은
그 팽창된 공기를 느끼고 더 정열적으로 날지 모른다.


-- from "Duino Elegy" (tr. Stephen Mitchell)

김재혁(릴케전집2, 책세상, 2000)의 역:

너는 아직 그것을 모르는가? 우리가 숨쉬는 공간을 향해
한 아름 네 공허를 던져라. 그러면 새들은
더욱 당차게 날개짓하며 넓어진 대기를 느낄지도 모를 일이다.

이건 원어에서 번역한 거라 아무래도 더 정확하겠죠. 내 번역은 4년 전에 학과 홈에
올렸던 건데, 당시엔 "팽창된 공기"를 공기의 압력 변화 (부피의 변화가 아니라) 혹은
그와 비슷한 어떤 것으로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 김재혁의 번역을
보니 부피가 커진 ("넓어진") 것에 가까운 것 같다. 새가 더 "당차게" 날게 되는 이유가
이제 이해가 잘 되지만 한편 미스테리가 사라진 느낌도 있다. 활동 영역이 넓어져서
새들이 더 열심히 나는 건 이해는 잘 된다. 하지만 공기의 어떤 내적 변화에 의해 새들이
그러는 게 - 이해는 잘 안 되더라도 - 더 멋있어 보이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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